NHL 세인트루이스, 창단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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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보스턴과의 NHL 스탠리컵 결승 7차전에서 승리, 창단 52년만에 첫 우승한 세인트 루이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AP]

12일 스탠리컵 결승서 보스턴에 4승3패

신인 골리·감독 대행이 쓴 기적의 드라마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전체 꼴찌 팀이었던 세인트루이스 블루스가 마지막에는 가장 높은 곳에서 웃었다. 1967년 팀 창단 이후 네 번째 스탠리컵 파이널 무대에서 마침내 52년 묵은 우승 한을 풀었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 저녁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2019 NHL 스탠리컵 파이널(7전4승제) 7차전에서 보스턴 브루인스를 4-1로 꺾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시리즈를 4승3패로 끝내며 창단후 첫 우승을 일궈냈다. 창단 초기인 1968년과 1969년 몬트리올 캐네디언스, 1970년 보스턴을 상대로 3년 연속 파이널을 치러 모두 패했지만 49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밟은 결승에서 마침내 ‘해피 엔딩’을 장식했다. 2018~19시즌 개막 후 석 달째인 1월초까지 리그 최하위에 처져있을 때만 해도 세인트루이스의 우승을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정규리그 49경기에서 30승을 챙기는 반전을 일으켜 서부콘퍼런스 5위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위니펙 제츠를 4승2패, 댈러스 스타스를 4승3패, 샌호세 샤크스를 4승2패로 따돌린 데 이어 49년전 4전 전패의 악몽을 안겼던 보스턴에 설욕을 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기적 같은 레이스의 중심엔 신인 골리 조던 비닝턴(25)이 있었다. 비닝턴은 이번 시즌 개막 때 팀 전력에 없던 무명 선수였으나 1월8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시즌 처음 주전 골리로 출전한 이래 24승6패를 기록했다. 또한 플레이오프에선 NHL 신인 최다승 신기록(16승)까지 작성했다.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라이언 오라일리도 수훈갑이다. 오라일리는 스탠리컵 파이널 4차전부터 7차전까지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이 기록은 NHL 전설 웨인 그레츠키 이후 처음이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지휘봉을 잡은 크레이그 베르베 감독 대행은 꼴찌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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