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는 엄마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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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개원한 제117대 연방의회에서 스트릭랜드 의원(앞줄 가운데)이 한복을 입고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스트릭랜드 의원실 제공>

순자씨가 한복입고 연방의회에 간 이유는?
구순 어머니 눈에 띄려고···“난 영원한 한국의 딸”

한국계 여성 연방하원의원인 메릴린 스트릭랜드(58, 한국명 순자)는 지난 3일 한복을 입고 의원 취임식에 참석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가 그날 한복을 입고 참석한 이유를 공개했다.

14일 한인 유권자들의 온라인 후원회에 참석한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복을 입은 이유를 묻는 말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게 아니라 어머니 때문”이라고 답했다. TV로 취임식 장면을 시청하기로 한 구순의 어머니 김인민씨가 자신의 모습을 쉽게 알아보도록 돕고자 눈에 잘 띄는 한복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는 “동료 의원들은 어두운 정장을 입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어머니가 보기 쉽도록 한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지난 3일 취임식에 붉은색 저고리에 짙은 푸른색 치마 차림으로 참석했고, 양장 차림 의원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어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미국인 중에선 한국과 일본, 중국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복이 미국에서 화제가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그는 “남부연맹기가 의사당내에서 휘날리는 모습은 당혹스럽고 비극적이었다. 내가 한복 차림으로 미국 사회와 소통하려고 한 것과 완전히 대치되는 이미지였다”고 전했다.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트릭랜드 의원은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는 젊은 한인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은 혼혈이라는 이유만으로 내 인생 전체를 규정하려 하고, ‘당신은 흑인에 가까우냐, 한국인에 가까우냐’는 질문을 한다”면서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한국 사람 아니냐”고 반문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내 흑인 혈통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난 영원한 한국의 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의 한인사회와 흑인들이 서로 적대적인 감정을 갖기도 했지만, 내가 한인사회와 흑인의 가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임위로 외교위를 선택한 스트릭랜드 의원은 수석보좌관으로 이미 한인을 고용했고, 지역구를 담당하는 보좌관도 한국어가 유창한 젊은 보좌관을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구인 워싱턴주 제10 선거구의 경우 백인 비율이 70%나 되고 한인 유권자 수는 많지 않지만,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자신의 존재가 미국내에서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스트릭랜드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자신을 포함해 4명의 한인 연방하원의원이 탄생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사회는 정치적 힘을 키워야 한다. 의회와 지방정부에서 일하는 한인들도 늘어나야 하고 한인 유권자들도 더 조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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