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요리칼럼] 병아리콩 커리

401

서정아(요리연구가)

딸 아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맛있는 카레 만들었어요. 빨리 와서 드세요.” 얼마나 반가운지. 늦은 외출로 허기진 배를 안고 한걸음에 내달려 집에 도착한 남편과 나는 식탁 위에 차려진 노란 빛깔의 따뜻한 밥상을 마주했다. 카레가 담긴 넓은 볼과 소소한 찬들 그리고 둥근 밥 그릇. 포근한 집안 공기가 깊고 진한 카레향으로 가득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엄마 아빠를 위해 만든 카레라니.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았을 때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했다.

오늘 소개하는 병아리콩 커리는 병아리콩과 카레가루의 주 성분인 강황가루와 큐민으로 만든 커리이다. 이집트콩(Egyptian pea), 칙피(Chickpea), 갈반조콩(Garbanzo bean)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병아리콩은 씹는 맛이 밤처럼 담백하면서도 달큰해 샐러드나 스프, 허머스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담백한 병아리콩과 함께 사용 할 강황은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터메릭(Tumeric)으로 노오란 색소를 가진 ‘커큐민’ 성분이 들어 있다.

강황 속에 들어 있는 커큐민은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염증에 대응해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소염제로, 세포의 노화를 지연시키고 활성산소에 대응하는 항산화제로, 피가 응고하는 것을 막아주는 항혈소판제 등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혈당을 낮춰주고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는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 황금푸드로 불리는 식재료이다.

적당한 팬에 오일을 두르고 마늘과 생강 양파를 볶다가 고구마를 넣고 부드러워진 재료들 위에 토마토와 삶아 둔 병아리콩을 넣는다. 코코넛 밀크와 강황과 큐민을 넣은 후 소금으로 간한다. 마지막으로 시금치 한 줌을 넣고 휘리릭 저어주면 병아리콩 커리 완성이다. 소금 외에 맛간장을 넣거나 다진 씰란트로 1줌 또는 라임 1개 즙을 곁들이면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스프처럼 즐겨도 좋고 쌀이나 퀴노아 밥과 함께 먹어도 좋은 황금 빛깔 병아리콩 커리. 은은한 코코넛 향이 병아리콩과 야채들을 부드럽게 감싸고 강황과 큐민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커리 레시피를 찾고 있다면 새 해 병아리콩 커리에 도전해 보자. 병아리콩의 달콤하고 담백한 맛이 커리를 보다 부드럽게 한다.

새로운 노란색 황금 빛깔의 새 해가 떠올랐다. 딸 아이에게서 받은 생각지 못했던 선물처럼 가슴을 뛰게 하는 새로운 또 한 해. 귀하고 반가운 해가 다시 떠 올랐다. 새 해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많은 이웃들과 함께 건강한 밥상을 나누며 서로에게 생각지 못했던 반가운 선물이 되어보자.

재료

삶은 병아리콩 1.5컵, 마늘 3개, 생강 1큰술, 양파 2컵, 고구마 1개,

토마토 1컵, 시금치잎 1컵, 코코넛 밀크 1.5컵, 강황 1작은술, 큐민(Cumin) 1작은술, 코코넛 오일 4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마늘과 생강은 다지고 양파와 고구마 토마토는 적당한 크기로 썬다.

2. 팬에 코코넛 오일을 두르고 마늘과 생강, 양파를 볶다가 고구마를 넣고 볶는다.

3. 양파가 투명해지고 고구마가 부드러워지면 토마토와 병아리콩을 넣는다.

4. 코코넛 밀크를 넣고 강황과 큐민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5. 시금치를 넣고 잘 섞은 후 낸다.

서정아의 건강밥상 건강요리교실

문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