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2015] ‘공권력 남용 의혹’에 뭇매 맞는 시카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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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발 난사 이어 유치장 구타·등뒤 사살 동영상 공개…시장 사임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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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시민 수백명이 8일 오후 다운타운에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고 임마뉴엘 시장의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AP>

 

시카고의 흑인 10대 라쿠안 맥도널드(17)가 백인 경관으로부터 16발의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 현장 동영상에 이어 다른 사건의 동영상도 잇따라 공개돼 시카고 경찰의 공권력 남용 논란이 불붙고 있다.

시카고시는 지난 2012년 12월 시남부의 경찰 구금시설에서 사망한 시카고대학 정치학과 졸업생 필립 콜먼(38)의 구금 당시 동영상을 8일 공개했다. 당시 경찰은 콜먼이 구금 상태에서 향정신성 약물의 부작용 때문에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검 과정에서 콜먼의 몸에서는 머리부터 다리까지 무려 50군데에 이르는 타박상과 찰과상을 포함해 심각한 외상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동영상에는 6∼7명의 경찰 관계자들이 독방 간이침대에서 잠자던 콜먼에게 무언가 명령하고, 따르지 않자 전기총을 쏴 제압한 뒤 수갑을 채우고 바닥에 끌고 가는 장면이 담겨있다. 시카고 언론은 경찰이 콜먼을 의료시설로 옮긴 후에도 13차례나 전기총으로 쏘고 지휘봉으로 구타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안전에 위협을 느껴 한 일이라고 주장했으며 경찰 감찰기관은 콜먼에 대한 경찰의 행동을 정당한 일로 작년에 규정했다.

콜먼은 취업문제 등으로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폭력을 행사하다 가족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가족들은 콜먼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경찰을 신뢰했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당국과 경찰을 상대로 인권침해 소송을 제기해 콜먼의 가혹행위 동영상을 공개하라는 명령을 끌어냈다.

이 와중에 맥도널드 사건이 발생한 작년 10월 시남부에서 경찰 총격을 받고 사망한 흑인 용의자 로널드 존슨(25)의 사건 현장 동영상도 공개됐다. 경범죄 전과가 있는 존슨은 총기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5발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추격을 받던 존슨이 갑자기 뒤로 돌아서 총을 겨눴다”며 “생명에 위협을 느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영상에서는 존슨이 앞만 보고 전력질주해 달아나다가 등에 총을 맞은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존슨이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총을 쏜 조지 헤르난데스 경관을 기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단은 “경찰이 거짓 혐의를 씌우기 위해 현장에 총을 가져다 놓은 것”이라며 “경찰이 현장 도착 수 초만에 총을 발사한 점과 경찰차 블랙박스 동영상 주요 장면에 소리가 사라지고 없다는 점, 검·경이 정황에 대해 말을 바꾸고 있다는 점 등이 맥도널드 사건과 꼭 닮았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람 임마뉴엘 시카고 시장은 정치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임마뉴엘 시장은 법무부의 조사를 수용한데 이어 8일에는 공개 사과를 했으나 수백명의 주민들은 이날도 다운타운에서 시위를 벌이며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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