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민주 공격하다 ‘기대 인플레’ 폭탄 건드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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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선거 광고. 공화당이 디나 타이터스 연방하원 의원(민주당·네바다)을 겨냥해 방영한 광고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모든 게 비싸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2.7.15 <전국공화당의회위원회(NRCC) 트위터 캡처>

“심리 잘못 자극하면 1970년대식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

공화당이 치솟는 물가 덕분에 민주당의 약점을 잡은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정치 공방이 더 큰 물가 상승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를 매우 어려운 상태로 묘사하며 인플레이션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책임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민주당 광고에서 10번째로, 공화당 광고에서는 11번째로 많이 언급될 정도로 이번 선거의 중요한 현안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작년에 통과한 1조9천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과 1조2천억달러 인프라 투자 예산 등을 탓한다.

이에 백악관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고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고 해명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는 이런 광고가 인플레이션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을 키워 경기를 연착륙하려는 노력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소비자가 계속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노동자가 더 많은 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고 기업도 각자 인건비 여건과 물가 추산치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CEPR)의 선임경제학자인 딘 베이커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경제에 내재화되면서 1970년대와 같이 임금과 가격이 계속 서로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가계와 기업이 현재 정보를 토대로 내다보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이지만 실제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계에서 주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 당국자들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더 커지는 것을 완화하려고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를 느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정치 광고의 맹습은 경제활동이 급격히 둔화하더라도 연준이 적극적인 긴축을 이어갈 위험을 키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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