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칼럼] 뇌와 교육-Part X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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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교육학 박사)

나는 가수인 닐 영(Neil Young)의 노래 중에서 <Heart of Gold>라는 제목의 노래를 참 좋아한다. 난 이 노래를 들으면, 인간이란 일생동안 늙어 가며 자신에게 소중한 무엇인가를, 즉 “heart of gold”를 계속해서 추구하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개인마다 소중하게 여기고 목표로 삼거나 갈망하는 “heart of gold”의 종류와 정도가 똑같지는 않다. 또한 그것을 찾아가는 모습과 양상, 그 결과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인간의 매우 순수한 마음가짐과 타오르는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이 노래를 통해서 인생의 ‘아름다움’과 ‘무상함’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다.
우리는 크건 작건 인생의 꿈을 이루려고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삶의 여정이 계획한 대로, 바라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도 펼쳐지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사람들 중에는 아예 처음부터 엄청난 행운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말하자면, 부모에게 수많은 재산을 물려받아 평생 동안 ‘금수저’로 떵떵거리며 돈걱정이 전혀 없이 사는 것이다. 물론 ‘돈’이 행복한 삶의 보증수표나 충분조건이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인생사에 있어서 경제요건이 중요한 변수임에는 틀림없다. 여하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갖은 것에 만족하며 소박하게 열심히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더욱 행복하게, 건강하게, 다정하게, 미소를 머금고 잘살려면, 긍정적인 마음 또한 필요하다. 우리가 낙관론적 인생관을 극단적으로 사수할 필요는 없지만 인생을 바라보는 시점이 지나치게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은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별로 득이 되지 않는다.
특히 아이를 기르는 부모의 인생관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부모가 자녀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 ‘건설적’으로 비판하고 조언할 때, 아이의 기질을 잘 살펴서 사안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 어른이 자신의 권위로 아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억누르거나 자녀가 원하는 “heart of gold”, 꿈과 이상, 삶의 방식을 부모 맘대로 통제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그 가정이 불행해질뿐더러 권위적인 부모의 양육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이후에 가정을 꾸렸을 때 또다시 권위적인 부모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쉽다.
물론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자신을 무척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 인간은 태생상 ‘이기적인 유전자’라서 웬만하면 잘 견뎌 나간다. 하지만 아이 때부터 부모의 지속적인 꾸중과 질책, 학대 속에서 자라게 되면, 짜증과 불만만 쌓이고, 자존감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꿈도 이상도 포기해버린다. 이는 또 타인과의 유대관계를 어렵게 하여 외로운 인생을 살게 만든다. 우리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남을 따뜻한 마음으로 관대하게 품을 수 있으려면, 양육자로부터 많이 사랑받고 자랄 필요가 있다. 그런 행복하고 다정한 경험과 기억들이 아이들의 뇌 속에 수없이 반복해서 더해져야 한다. 자고로 친절이 친절을 낳는 법이다.
진정한 ‘인간애’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어려서 부모에게 받은 사랑과 보호와 관심이 이후 학교와 사회에 나가 친절하고 이타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길을 튼튼히 닦는 것이다. 우리의 몸, 특히 뇌세포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내재한다. 그것은 인간 성장과 발달의 토대와 지주가 된다.
그러므로 자식과 많은 사랑을 나누자. “사랑은 많이 받아봐야 줄 수 있다!” 즉,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들이 양파속처럼 겹겹이 쌓여야 자기 중심적 사고와 벽을 허물고, 더 나아가 남과 나눌 기쁨과 사랑의 자산이 풍부해지는 것이다. 사랑의 잔고가 충분한 아이들은 자존감도 높다. 그래서 자기효율성을 키우며, 힘차고 생기 있게 자신만의 “heart of gold”를 찾아갈 수 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