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칼럼] 뇌와 교육-Part XV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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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교육학 박사)

우리네 인생은 희로애락의 삶이다. 기뻐서 행복하다가도 금방 노여워지고, 또 마냥 슬프다가도 즐거워한다. 이렇게 한 치 앞도 알 수 없고 순탄하지도 않은 거친 파도 같은 인생을 살려면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그런데 문제는 회복탄력성을 항상 보지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데에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긍정적인 인생관은 삶의 원동력인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북돋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가 인생을 살고 이해하는 관점을 보다 긍정적 시각으로 전환하면 회복능력이 생긴다.

사람이 험난 세상에서 힘들고 어려운 장벽에 부딪혀 넘어져도 끊임없이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힘과 용기는 회복탄력성에서 나온다. 이에 하버드대학교는 아동발달에 관련된 유념사항들 중 여덟째로 회복탄력성을 들고 있다. 현대 심리학은 회복탄력성의 유무를 더 이상 개개인의 자질 탓만으로 돌리지 않고, 인간관계 속에서 잘 키울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회복탄력성을 키우려면, 타고난 유전적 자질,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의 지지, 그리고 적절한 대처 방안과 기술들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더욱 희망적인 사실은 인간 삶에 있어서 우리 자신을 믿어 주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물론 역경 속에서도 스스로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혼자서 헤쳐 나가기에는 많은 한계와 어려움에 부딪힌다. 특히 대부분의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매우 연약한 상태에 있다. 아이들은 기댈 곳이 필요하며, 누군가 손을 놓지 않고 잡아주고 이끌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 아이 곁에 최소한 ‘한 사람만’ 있어도 된다. 물론 친부모가 최선이지만 꼭 친부모가 아니어도 된다. 조부모가 될 수도 있고, 형제자매 혹은 친척이나 양부모, 나아가 교사가 그 역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군가 보호자로서 아이와 안정적인 관계 속에서 아이를 지원해 주고 마음껏 후원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라고 개인의 역량과 자질에만 맡기기에는 우리 아이들의 힘이 너무 약하다. 부모와 보호자, 교사와 사회가 앞서서 아동의 건강과 복지를 도와줄 책임과 의무가 있다.

세상에는 그 ‘한 사람’의 도움과 지지로 성공한 사례가 많이 있다. 일례로 헬렌 켈러와 그녀의 시청각 장애를 극복하도록 도와준 스승, 앤 설리번의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 설리번은 자신이 남의 도움을 받고 시각장애와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헬렌 켈러를 헌신적인 사랑으로 돌봐주고 가르쳤다. 결국 헬렌 켈러는 선생님의 지도와 지지에 힘입어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하게 성장했다. 그녀는 시청각장애인으로서 최초로 인문계 학사를 받고, 작가요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열심히 살았고, 남에게 수많은 영감을 불어넣었다. 말하자면, 헬렌 켈러도 그녀의 영원한 스승인 설리번도 회복탄력성의 대표적인 모델들이다. 설리번의 다음의 말은 진정으로 우리로 하여금 용기 있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시작하고 실패하는 것을 계속하라. 실패할 때마다 무엇인가 성취할 것이다. 네가 원하는 것은 성취하지 못할지라도, 무엇인가 가치 있는 것을 얻게 되리라.”

인간이 행복하게 살려면, 타인의 칭찬과 격려, 특히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뇌 안에 행복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풍부하게 만들어진다. 아동이 심리적으로 회복탄력성을 기르려면, 타고난 성격도 중요하지만 여기에는 부모나 타인의 도움과 지지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래야 한 길이 막히면 다른 길을 뚫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긍정 마인드와 회복탄력성은 교육과 인생에서 상당한 가치를 발휘한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