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서 홀로 울던 니카라과 소년···그 뒤에 담긴 이민자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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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범죄조직에 피랍 후 버려져
엄마와 한 달 가까이 만에 재회

이달 초 텍사스 국경지대 사막에서 혼자 울먹이던 10살 소년의 영상이 인터넷에 널리 퍼졌다.

영상 속에서 소년은 국경순찰대원에게 다가와 “버려졌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며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최근 늘어난 ‘나홀로 밀입국’ 미성년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됐지만, 더 복잡한 사연이 있었다.

이후 워싱턴포스트(WP)와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윌톤 구티에레스라는 이름의 이 니카라과 소년이 처음부터 혼자 미국행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지난 2월 윌톤의 엄마 메일린(30)은 남편의 학대와 가난을 피해 미국에서 새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마련해 아들과 미국행에 나섰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멕시코를 거쳐 힘겹게 미 국경을 넘는 데 성공했으나 곧바로 당국에 적발돼 추방됐다. 미국은 지난해 3월 트럼프 전 정부 시절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육로 국경을 무단으로 넘은 코로나19 발병국 입국자를 즉시 추방해왔다.

텍사스 반대편 멕시코 레이노사로 보내진 윌톤 모자는 몇 시간 만에 범죄조직에 납치됐다. 납치범은 마이애미에 사는 윌톤의 삼촌에게 전화해 몸값으로 1만달러를 요구했다.

삼촌이 급히 마련한 돈은 5천달러뿐이었고, 절반의 돈을 받은 납치범들이 윌톤만 국경 너머에 버려둔 것이다.
윌톤 모자처럼 미국서 추방된 이민자들의 상당수는 치안이 불안한 멕시코 국경에서 납치 등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AFP통신은 30일 국경없는의사회(MSF)를 인용해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출신의 이민자들이 미 당국으로부터 추방된 후 멕시코 북부 레이노사 등 국경 도시에서 노숙하다 범죄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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