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서리 마켓들 ‘코로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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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과 주류 마켓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은 늘었지만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냥 좋은 소식은 결코 아니라는 지적이다. 남가주 한 랄프스 마켓에서 고객이 텅텅빈 화장지 매대를 바라보고 있다.[AP]

사재기 광풍에 매출 급증 ‘최대 수혜’
재고 소진, 물량확보 어려워 운영 차질
영업시간 단축·특정제품 구매한도 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으로 그로서리 마켓들은 희비를 함께 맛보고 있다. 사재기 광풍까지 발전된 수요 폭증으로 매출이 급증한 반면 재고가 달리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LA 타임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샤핑객이 한꺼번에 마켓으로 몰리면서 그로서리 마켓업계는 매출 급증이라는 수혜를 맛보고 있지만 한편으론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LA 시와 카운티가 외출 자체 긴급명령을 내리면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질 만큼 샤핑객의 수요가 급증했다.

당연히 그로서리 마켓의 수입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관련 수요 급증으로 코스트코의 최근 실적 발표에 따르면 2월과 비교해 매출이 13%나 급증했다. 다른 주요 그로서리 마켓들도 매출 상향 실적을 보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마켓 업체들의 실적은 주식 가치에서도 간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S&P 500 지수가 지난 2월 21일 이후 28%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는 12% 하락, 월마트도 10% 정도 하락에 그쳤다. 오히려 크로거는 2.6%의 주식 가치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매출 상승의 기쁨 이면에는 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각종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특히 외출 자체 긴급 명령으로 식당 및 주점 등의 영업이 정지되면서 마켓으로 구매 수요가 몰리기 시작했다. 손세정제와 화장지, 물 등이 각 마켓에서 동이 나면서 소비자의 사재기 열풍은 더욱 거세졌다. 식품과 일반잡화에 대한 부족 현상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문제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재고 확보가 따라가지 못했다는 데 있다.

평상시 하루 2번 정도 물량을 공급받아 매대에 제품을 진열하는 프로세스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요 그로서리 마켓들은 영업시간을 단축해서 물량을 확보한 뒤 제품을 진열하는 시간을 벌고 있다. 또한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특정 제품에 대한 구매 한도를 정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한인 마켓들로 코로나19 여파로 주류 마켓처럼 매출 상승이라는 단맛과 재고 확보를 위해 쓴맛을 함께 맛보고 있다.

20일 한인 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월과 비교해 이번 달 매출은 20~30%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유하고 있던 3~4개월 정도의 재고 물량을 소진하면서 얻은 매출 상승이라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는 게 한인 마켓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인 마켓들은 소진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한인 마켓이 재고 확보에 역점을 두는 것은 마켓의 정상적인 운영 때문이다. 자칫 재고 확보에 실패하면 마켓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직원들의 일자리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한인 마켓 관계자는 “한국에서 들여오는 물량 보다는 미국 내에서 조달하는 물량 확보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현실”이라며 “이는 주류 마켓에 비해 구매력이 작다 보니 받게 되는 일종의 차별과도 같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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