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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통신망 끊겨 고립된 통가···“주민 80% 피해”

뉴질랜드 공군의 오리온 정찰기가 17일 통가 해저화산 분출로 인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오클랜드 기지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

남태평양 해저화산 폭발
해저 케이블 훼손 ‘먹통’, 화산재 대량 분출 호흡 곤란···
침수 피해·식수난 우려 고조
뉴질랜드·호주 정찰기 급파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에서 해저 화산이 폭발해 통가 주민 10만 명 중 약 8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근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정찰기를 급파하고 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화산이 여전히 활동 상태인 만큼 폭발에 대한 공포는 여전하다.

16일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전날 발생한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와 쓰나미로 통가 주민 8만 명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FRC는 지금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화산 폭발로 쓰나미가 발생하고, 화산재가 대량 분출돼 최고 8만 명의 통가 주민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가 인구는 약 10만5,000명 정도다.

피지에 있는 IFRC의 케이티 그린우드는 “화산재가 대량 분출돼 주민들이 호흡에 곤란을 느낄 것이며, 쓰나미로 침수 피해도 막대할 것”이라며 “국제적 도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식수난도 우려되고 있다.

화산 폭발로 인해 통가는 현재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화산 활동으로 해저 케이블이 훼손되면서 뉴질랜드와 통가 간 통신이 끊겼으며, 통신이 여전히 제한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이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정찰기를 급파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17일 “화산재 구름과 통신 두절로 (상황파악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통가를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드 세셸자 호주 국제개발·태평양장관은 “다행히 대규모 인명피해가 없다는 최초 보고가 있었다”며 “호주를 비롯해 미국과 뉴질랜드, 프랑스 등 국가들이 함께 대응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트위터를 통해 태평양에 있는 사무소들이 지원 제공을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가 출신 뉴질랜드 노동당 소속 혼 제니 살레사 하원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까스로 통가의 하피아 섬과 연락하는 데 성공했다며, 하피아 섬의 경우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섬에 화산재가 많이 쌓인 탓에 식수에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한때 통가에서 대규모 화산 분출이 있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AFP통신은 호주 다윈 관측소를 인용해 이날 오전 11시10분쯤 통가 인근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포착됐다며 미국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도 대형 파도를 감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잠시 후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도를 취소했다.

다만 추가 폭발 우려는 여전하다. 화산 전문가인 셰인 크로닌 오클랜드대 교수는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화산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진단하고 “화산 폭발은 (향후)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지

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화산의 과거 200년과 1100년 두 번의 폭발 사례를 볼 때, 1차 폭발 후에도 한동안 화산이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가 인근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폭발은 통가에서 약 2,383㎞ 떨어진 뉴질랜드에서도 피해가 발생할 만큼 강력했다.

화산 폭발로 엄청난 화산재가 분출됐으며, 통가 인근에 1.2m의 쓰나미를 일으켰다. 위성 영상에는 폭 5㎞의 화산재와 증기, 가스구름이 20㎞ 상공까지 치솟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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