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분 좋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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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 인간이 갖는 변화는 참으로 다양하다. 노년의 삶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다 안다. 시대적인 문화 흐름에 휩쓸려서 인간은 성장을 한다.  모든 사람은 유년기부터 서로 다름으로 출발한다. 각자 다른 삶의 과정을 거쳐서  노년의 종착 역에 도착을 한다.  노년의 삶은 이미 결정되어진 결과물이 아니란거다. 노년기에도 도전은 있다. 다만 도전의 주제가 좀 다를 뿐이다.

노년들의  마음 속에는 익숙한 것만 하면 지루해지고, 새로운 것을 하자니 불안해지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혼돈과 질서, 모르는 것과 아는 것에 대한 상호작용을 잘 알고 있다. 이젠 다 잘 알기에 다시 도전을 하는 거다. 도전이란 단어 자체를 거창하게 해석을 하면 안된다. 허리가 뻣뻣해진 사람은 아주 조금씩 허리 운동을 하는것이 도전이란 거다.  걷기가 불편하면 매일 조금씩 걷는 것이 도전이다.   천편일률적으로 건강을 원하면 운동을 하라한다. 그걸 모르는 노인은 없다. 다들 잘 알고 있다. 허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굳어진 육신과 의지력이 마음대로 조정이 안되는 것 뿐이다.

늙음 속에서 착각하는게 하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좋은 것이기에 나를 행복하게 해 줄거라는 잘못된 생각이다. 행복하다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매 끼니마다 갈비를 구워 먹는다면 분명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질병이 그 속에 숨어 있음을 알게 되면, 행복한 마음은 쉬 사라질것이다.

노년의 삶이 결정된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통합적인 노년의 삶은 과거를 돌아 보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았기에 지금도 바꿀수 있는 의지력이 있다는 것이다. 좀처럼 바꿀수 없는게 사람이 가지고 있는 천성(天性)이라지만, 바뀌기 때문에 사람이다.  노년엔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가 아주 중요하다. 이런걸 교화(交話)적 대화라고 하는데,  특별한 의미가 없어도 상대가 있으면 그걸로 족한 것이다. 한국의 예를 들자면, 자살자 중에 73%가 주거니 받거니 할 이야기의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고독이라던가 외로움이라던가 하는게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1966년에 말하는 로봇인 채터봇(Chatterbot) 이 나타났다. 심리치료용인데 횐자의 말을 받아서 되풀이 하는 로봇이다.  이것은 아주 단순한 알고리즘의 원리이다. 사람이 말을 하면 그것을 되 받아 치는 식이다.  즉, 공감 만하게 되어 있는 로봇이다. 특히나 노인과 대화를 하기에는 아주 좋은 로봇으로 인정을 받았다. 노인들에겐 그리 특별한 고민이 없다. 해결해야 할 어려움이 있다 한들 그것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노인이다.

은퇴를 직역하자면 숨을 은(隱), 물러날 퇴(退)이다. 그러나 영어로 표현하면 다르다. Retire는 새로운 걸로 갈아 끼우는 거다.  나이 먹어 쉬게 되는 것은 전 생애에 걸쳐서 일어나는 하나의 과정일 뿐 이다. 2014년에 두 명의 스포츠 스타가 은퇴를 했다. 33세에 은퇴를 한 박지성이란 축구 선수와 24살에 은퇴를 한 김연아 선수가 있다. 이  두 사람은 숨은게 아니라 다른 걸로 바꾼 것이다. 지금의 노년들도 삶을 바꾼 것이기에 모두가 기분 좋게 살고 있는 것이다.  매월 정부로 부터 용돈(?)을  받아 가면서 살고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말이다. 이거 하나만 생각을 해도 행복의 요람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겠다. 그러니 웃으며 살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