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향년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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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시카고 방문, “인종초월한 진정한 이웃 돼 달라”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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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를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이 1995년 7월25일 열린 시카고 동포 초청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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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7월24일 오헤어공항에 도착한 김영삼 대통령 내외가 환영행사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출처: 한국정책방송원 대통령 기록사진)

 

김영삼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0시21분쯤 혈액 감염 의심 질환으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27년생으로 1954년 28세 나이에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유신시절 야당 지도자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으며 1993년 14대 대통령에 당선돼 32년 만에 군사정권의 종지부를 찍고 문민정부를 수립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 시절 초산테러 사건 등 탄압을 받았고 미국에 박정희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을 주장해 의원직 제명 파동과 부마항쟁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1990년 통일민주당 총재로 민주자유당과 자유민주연합과 3당 합당을 거쳐 대통령에 당선된 뒤 금융실명제 도입과 전두환 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수사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의 책임을 물어 사법처리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으나 IMF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시카고를 비롯한 재미동포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시절인 1966년 시카고무역협회 초청으로, 1968년에는 미국 공화·민주당 초청으로 양당 전당대회 참석차 시카고를 방문했으며, 대통령 재직시인 1995년 7월 24~25일에도 시카고를 방문해 동포들과 만남을 가졌다. 24일 오후 시카고 다운타운 쉐라톤호텔에서 동포 800여명을 초청해 열린 리셉션에서 김 전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시카고는 1893년 미 대륙 발견 4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시카고세계박람회에서 우리나라가 1천달러 상당의 수공예품을 출품했다. 그 후 100년이 지난 1993년 우리나라도 대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박람회를 개최했다. 시카고 동포들이 흑인밀집지역에서 흑인과의 우의증진을 위해 각별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나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시민, 민족과 인종을 초월한 진정한 이웃이 돼 달라. 취임 직후부터 변화와 개혁을 국정의 기조로 삼아 금융실명제·정치개혁입법·사법개혁 등 각 부문에 걸쳐 과감한 개혁조치를 강력히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국민의 힘과 뜻을 모아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신한국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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