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이 우체통’ 우편물 낚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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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구에 접착제 발라, 상품권·수표 등 노려

한인 조모씨는 지난 주말 집 인근의 한 우체통에 연말 카드를 부치려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우체통에 카드를 넣었지만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지 못해 혹시나 하고 우체통을 다시 열어보니 조씨가 넣은 카드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우편물 투입구에 붙어 있었고, 자세히 살펴보니 투입구에는 끈적끈적한 접착제가 가득 칠해져 있었던 것. 조씨는 “적은 액수지만 스타벅스 상품권이 들어있었는데 하마터면 도둑맞을 뻔 했다. 앞으로는 우체통을 이용하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우체국을 직접 방문해 우편물을 부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씨가 경험했던 것과 유사한 수법으로 우체통 입구에 접착제나 끈적거리는 테이프를 붙여 놓고 우편물을 빼내는 소위 ‘끈끈이 수법’ 우편물 절도행각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연말을 맞아 우편물이 늘어나면서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이같은 우편물 절도행각은 연말 시즌이 되면 수표나 상품권 등 선물이 들어 있는 봉투나 카드가 많다는 것을 인지한 범인들이 우체통 안쪽에 본드와 같은 끈끈한 접착물질을 발라 놓은 뒤 새벽이나 늦은 밤 인적이 드문 시간에 수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공과금 납부 우편물이나 개인정보가 담긴 우편물을 노려 수집한 개인정보를 판매하기도 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피해자들은 공과금이 납부되지 않아 연체료를 부과받거나 우편물을 받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뒤늦게 피해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달라붙은 우편물을 발견해도 이를 다시 떼어내다 우편물이 훼손되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우체국 관계자는 “우편물이 배송되지 않았다는 불만건수를 조사하다가 우체통에 끈끈이가 붙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다”며 “우편물을 우체통에 넣는 주민들도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지 여부와 우체통 내부에 끈끈한 접착물질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끈끈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우체국 관계자들은 ▲개인정보나 수표 등이 담긴 중요한 우편물은 우체국을 통할 것 ▲우편물 수거시간 이후에는 우편물을 우체통에 넣는 것을 삼갈 것 ▲우체통 주위에 수상한 사람이 서성인다면 즉시 인근 경찰에 신고할 것 등을 조언했다.<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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