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 아닌 제3의 성 가리키는 영어 대명사···‘th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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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사전 기업인 메리엄-웹스터가 17일, 영어의 3인칭 복수 대명사 ‘데이'(they)에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을 가진 개인이란 의미를 추가했다.[메리엄-웹스터]
성소수자들 중심으로 쓰던 표현, 메리엄-웹스터사전에 등재

미국의 유명 사전인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가 영어의 3인칭 복수 대명사 ‘데이'(they)에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性)을 가진 개인을 지칭하는 단수 대명사란 의미를 새로 추가했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리엄-웹스터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이 단어의 정의에 이런 의미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들’ 혹은 ‘그것들’로 번역되는 ‘they’는 원래 복수형 표현이지만, 특정인의 성별을 모르거나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을 때에도 종종 쓰여왔다. 남성 또는 여성이란 정체성을 거부하는 성 소수자들은 이를 보다 확장해 자신들을 지칭하는 3인칭 단수 대명사로 ‘they’를 사용한다. 미국인 대다수는 3인칭 복수 대명사인 ‘they’를 단수 대명사로 쓰는 것이 혼란스럽다거나 문법적 오류라고 생각하지만, 메리엄-웹스터가 이런 용법을 공식 승인해 준 셈이라고 WP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메리엄-웹스터는 이 단어가 1300년대 말부터 단수 대명사로 쓰여왔다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 거의 모두가 평상시 대화나 종종 격식 있는 글에서 ‘they’를 단수 대명사로 써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보기보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1950년대부터 제3의 성을 가진 개인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they’가 쓰인 증거 자료를 갖고 있고, 그 이전부터 이렇게 쓰였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리노이대(어바나-샴페인) 데니스 배런 영어학 명예교수는 “언어는 사회변화에 반응한다. 표현될 필요가 있는 것들이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선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을 공식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왔다. 2017년에는 오리건주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에 남성과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을 기재할 수 있도록 했고, 이어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뉴욕 등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들어선 유나이티드 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도 항공권 예매시 승객 성별 정보를 ‘비공개’, ‘불특정’, ‘중성’ 등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했고, 최근에는 영국 가수 샘 스미스가 자신을 제3의 성으로 정의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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