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로즈에 시카고 팬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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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데릭 로즈(중앙)가 26일 불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26일 미네소타-불스 경기서 24점 맹활약

원정팀 선수가 상대 팀 팬들로부터 ‘MVP’ 연호를 받는 진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26일 저녁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NBA 정규리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시카고 불스의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미네소타의 가드 데릭 로즈(30·191㎝)는 자타가 공인하는 ‘시카고의 아들’이다. 시카고에서 태어난 로즈는 고등학교까지 시카고에서 다녔고, 프로 데뷔도 시카고에서 했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시카고의 ‘황소’ 유니폼을 입은 로즈는 시카고에서 뛰면서 올스타에 세 차례 선정됐고, 2011년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후 무릎 부상 등의 이유로 침체기에 접어든 그는 2015-2016시즌이 끝난 뒤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됐고 좀처럼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7-2018시즌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시작했으나 시즌 도중 유타 재즈로 또 트레이드됐고, 설상가상으로 유타는 그를 영입한 이후 곧바로 방출했다.

2009년 NBA 신인상, 2010년과 2014년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로즈는 무릎 부상으로 2012-2013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등 일찍 찾아온 전성기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유타에서 방출된 이후 약 한 달 정도 새 팀을 구하지 못했던 로즈는 시카고 시절 스승인 톰 티보도 감독이 지휘하는 미네소타의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이때만 해도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난 ‘저니맨’의 이적 소식에 불과했으나 로즈는 2018-2019시즌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8.5점에 4.6어시스트, 2.8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로즈는 MVP 시즌인 2011-2012시즌 21.8점에 7.9어시스트, 3.4리바운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로즈가 2016-2017시즌 뉴욕으로 이적한 뒤 시카고를 상대로 경기에 나선 것은 이날이 네 번째였다. 이번 시즌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발휘하는 로즈를 시카고 팬들은 열렬히 환영했다. 경기장에는 로즈의 시카고 시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자주 잡혔고, 4쿼터에 로즈가 자유투를 던질 때는 2만명이 넘는 시카고 팬들의 ‘MVP’ 연호까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경기 시작 전에는 미네소타의 선발 5명 가운데 시카고에서 뛰었던 로즈와 타지 깁슨이 소개될 때 시카고 팬들이 큰 소리로 환영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로즈는 이날 팀내 최다인 24점을 넣고 어시스트 8개, 리바운드 3개, 스틸 2개 등으로 미네소타의 119-94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뒤 로즈는 “사실 이런 환대를 기대하지 못했다”며 “미소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오늘 이 자리에서 뛰게 된 것은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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