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가스관 무기한 폐쇠” ··· 유럽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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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벨라루스 남서부 냐스비주에 있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러”대러 제재 해체 때까지 패쇄”
불·독 “에너지 공유” 등 대책 불구
“올겨울 어떻게 나냐” 불안감 확산

러시아가 5일(현지시간)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라인을 무기한 폐쇄한다고 발표하면서 올겨울 에너지 수급을 놓고 유럽이 벼랑 끝에 몰렸다. 유럽 증시가 급락하고 가스값은 급등하는 등 충격은 곧바로 전해졌다. 프랑스와 독일이 가스와 전기를 나눠 쓰기로 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았지만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어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급기야 유럽 대륙에서 사무실을 빼겠다는 회사가 나오는 등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에 천연가스를 팔지 않더라도 자국 경제엔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럽행 가스 물량을 아시아로 돌리면 얼마든지 기존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콜라이 슐기노프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타스통신에 “러시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을 위한 준비가 거의 끝났다”며 “계획상 (중-러 천연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의 공급 용량은 연간 500억㎥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노르드 스트림1의 연간 수송량(550억㎥)과 맞먹는 규모다.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 공급라인을 폐쇄한다는 소식에 유럽 증시와 에너지 가격은 요동쳤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22% 떨어진 12,760.78에 거래를 마쳤고, 독일 최대 러시아산 가스 수입업체인 유니퍼는 11% 폭락했다.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린 유럽은 긴급하게 대책을 쏟아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통화한 뒤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필요시 서로 에너지를 공유하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상사태 시 프랑스가 독일의 가스 부족분을 지원하는 대신, 독일은 프랑스 원전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해 주기로 한 것이다. 탈원전을 추진 중인 독일은 올겨울 비상시를 대비해 남부 지역 원전 이자르2와 네카베스트하임 2곳을 일단 예비전력원으로 남겨 두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만으로는 유럽이 올겨울 에너지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악의 경우 올겨울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의사도 밝혔다. 유럽연합(EU) 에너지 장관들도 이달 9일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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