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일리노이 등 11개주 피해 극심
동남부와 중서부 곳곳에 또 다시 강력한 토네이도가 덮쳐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주택이 파손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2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테네시주를 비롯해 아칸소,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11개주에서 최고 시속 165마일에 달하는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택과 건물들이 붕괴되면서 이날까지 최소 2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리노이주에서는 록밴드 공연 중 극장 지붕이 무너지면서 1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이중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극장에는 260여명의 관객이 모여 있었다.
토네이도의 직격탄을 맞은 테네시에서는 현재까지 10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디애나 매코믹 크리크 주립공원 캠핑장에서도 커플의 시신이 발견됐다. 아칸소와 델라웨어, 미시시피, 앨라배마에서도 태풍으로 인해 1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아칸소주 소도시 윈에서는 건물 다수의 천장과 벽이 무너져 내렸고 차들이 전복됐다. 또한 나무와 송전선이 뽑혀 나갔다. 윈 경찰은 주민 수십명이 잔해에 갇혀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니퍼 호브스 시장은 “이 마을 절반이 잘려나갔다”고 피해를 설명했다.
아칸소의 주도 리틀록에서는 주택 2,000여채가 파손됐다. 프랭크 스콧 주니어 리틀록 시장은 도시 내에서 30여명이 다쳐 병원에 실려 갔다고 밝혔다. 그는 “재산 피해도 상당히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이오와주에서도 토네이도가 다수 확인됐고 오클라호마주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칸소주의 토네이도 피해지역을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복구에 연방 정부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상실에 애도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행정부에 즉각적인 구호와 장기적 재건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립기상청은 주말 아칸소주와 미주리주 남부, 켄터키주 서부, 테네시주 서부 등은 강력한 토네이도와 우박, 강풍 등을 일으키는 뇌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토네이도가 미시시피주를 덮쳐 26명이 사망했고 주택 400여채가 파손됐었다.
당국은 또 다른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을 예보하며 추가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기상청은 텍사스 북동부 일대에 후속 토네이도 가능성을 예보하며, 오는 4일께 추가로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NSW는 “4일 오후부터 밤까지 미주리 계곡 하부를 가로질러 중서부 일대로 심한 천둥번개를 동반한 태풍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몇 개의 강한 토네이도와 우박, 돌풍을 동반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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