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하는 원불교 시카고 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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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설립 원불교 시카고교당 동현인 교무

시카고 시내 시세로 길에 위치한 원불교 시카고교당은 교화를 담당하는 전 세계 28개 교당 중 한 곳이다. 올해로 107주년(원기 107년)을 맞은 원불교는 한국의 4대 종교(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로서 타종교와 함께 종교 간의 화합을 통한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고 있다. 원불교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대각(큰 깨달음)을 이룬 1916년을 기준으로 차례를 센 햇수를 ‘원기’라고 부르며 이때부터 원불교의 역사가 시작된다.

시카고교당은 원불교 107년의 역사 속에서 미국에 첫 번째로 발을 디딘 교당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1968년(원기 53년) 당시 의사이던 김양수 교무가 당시 원불교 3대 종법사(원불교 최고 지도자)로부터 미국에 가려는 하명을 받고 시카고에 도착했다. 1973년(원기 58년) 4월 정자선 교무와 김도장 교도와 함께 시카고 시내 아가타이트 길 소재 지하실을 법당으로 꾸민 뒤 창립 법회를 연 것이 그 시초다. 이후 1975년 일리노이주정부로부터 정식 재단법인 인가를 받았고 5차례의 이전을 거쳐 지난 1995년 지금의 위치에 정착했다.

현재 시카고교당의 법회를 주관하고 있는 동현인 교무는 지난 2019년 부임해 4년째 교당을 이끌어오고 있다. 교무란, 원불교 3대 사업인 교화, 교육, 자선(공공의 이익을 위한 복지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호칭으로 종법사가 수여하는 자격을 받아 활동하는 성직자를 말한다. 동현인 교무로부터 원불교와의 인연, 원불교 시카고교당의 활동, 원불교의 과제와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원불교와의 인연

부모님이 독실한 원불교 교도였던 동현인 교무는 모태신앙으로 어렸을 적부터 종교를 가까이하는 환경 속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자녀들이 원불교 교무가 되면 좋겠다고 남기신 말씀이 마음에 남아 출가했다. 1992년부터 수련 과정을 거친 뒤 2001년에 출가 서원식을 했으며 필라델피아 소재 원불교 미주 선학 대학원 기숙사에서 6년간 근무한 뒤 시카고 교당으로 오게 됐다. 원불교는 다른 종교와 다르게 교무진들이 국내 및 해외 각 교당으로 발령 받아 근무한다.

■원불교 시카고 교당의 활동

시카고 교당은 한인 중심의 교화를 하고 있다. 한인뿐만 아니라 영어권 2세들도 교화하려고 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 현재 원불교 시카고 교당은 일요 한인 법회, 토요 영어권 법회, 주중 염불, 교리 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개인 상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민속잔치도 진행했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원불교의 과제와 방향

동현인 교무는 영어권 2세들 교화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하면 한인들에게 원불교의 교리와 수행이 도움을 줄 수 있나 연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임기 기간 동안 마음 공부하는 교당을 만들고 싶다는 동현인 교무는 “교법을 통해서 교도들이 생활해가는데 자신감, 기쁨, 보람을 얻기를 바란다”며 “마음의 안정이 생기면 삶을 살아가고 실천해가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도움을 원하고 함께 하고 싶은 분들 모두 언제든지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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