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영사관 폐쇄 ‘장군멍군’···갈등 첨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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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폐쇄된 중국 청두의 미 영사관 건물 앞에서 한 경찰관이 경비를 서고 있다.[로이터]

영사관 추가 폐쇄·단교 점치는 목소리도 나와
양국 갈등 11월 대선까지 극한 치달을 가능성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 영사관을 폐쇄하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주고받으며 극한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먼저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통보하자 중국도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 폐쇄 조치로 응수했다.

미국 측이 영사관 추가 폐쇄 가능성도 시사한 가운데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국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일부 전문가는 단교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다.

미국의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는 중국의 허를 찌르는 강도 높은 조치였다. 미국은 지난 21일 휴스턴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전격적으로 통보하며 시한으로 불과 72시간을 제시했다. 이를 놓고 중국 내에서는 “미친 짓”이라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휴스턴 영사관은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중국은 맞불로 청두 미 영사관 폐쇄를 결정했다. 청두 영사관을 폐쇄하면 신장과 티베트 지역 정보 수집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청두 영사관은 휴스턴 영사관과 규모가 비슷하다. 애초 우한이나 홍콩의 미 영사관을 겨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중국 본토의 5개 미 총영사관 가운데 작은 편인 청두 총영사관을 폐쇄 대상으로 정한 것은 미국의 도발에 말리지 않기 위해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985년 문을 연 청두 영사관은 직원이 200명가량이며 이 가운데 150명은 현지 채용 인력이다. 미국은 중국의 요구에 따라 27일 청두 총영사관에서 철수했다. 국무부는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청두 총영사관의 업무를 종료했다고 밝히면서 중국 측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정문으로 들어가 청두 영사관을 접수했다”고 확인했다.

양국이 영사관을 하나씩 폐쇄한 이후 추가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연방상원 외교위 소속으로 대중 강경파인 공화당 테드 크루즈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 영사관 추가 폐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영사관 추가 폐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미국이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을 폐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영사관은 인민해방군 소속으로 의심받는 중국인 연구원이 숨어있던 곳이다. 일부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교 카드를 내밀어도 놀랍지 않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은 다수로부터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3일 연설에서 중국을 ”프랑켄슈타인(시체로 만든 괴물)“이라고 칭하면서 “자유 세계가 공산주의 중국을 바꾸지 않는다면 공산주의 중국이 우리를 바꿀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대선이 있을 때까지 앞으로 3개월은 미중 관계가 “극도로 위험할 것”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선딩리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할 것이며 미국 대선은 이를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미국의 전방위 압력에 대응하려면 핵무기를 늘리는 수 밖에 없다는 강경한 주장까지 나온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미국의 미치광이들을 겁먹게 할 더 많은 핵미사일을 분초를 다퉈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국이 더 강력한 핵무기고를 보유하는 것은 미국의 오만한 태도를 억제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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