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토론 고성 난무···“네거티브 결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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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10차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피트 부티지지(왼쪽부터),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조 바이든 후보가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AP]

■ 사우스캐롤라이나서 10차 토론회
샌더스-바이든-블룸버그 중심 난타전
트럼프, 샌더스만 빼고 다른 후보들 조롱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짓기 위한 네 번째 경선을 나흘 앞둔 25일 저녁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 제10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데다, 사실상 후보가 결정되는 ‘수퍼 화요일’을 일주일 남겨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화력을 집중해야 할 승부처로 인식됐다.
이렇다 보니 앞선 세 차례 경선을 통해 선두를 꿰찬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중도 온건파 후보들의 창과 방패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이날 후보들이 고성을 지르는 등 강력하게 충돌한 것은 민주당 기득권층이 샌더스 의원의 상승을 저지할 시간이 급속도로 빨리 없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AP는 분석했다. 더힐은 이날 토론회가 지금까지 민주당 토론회 중 최악의 네거티브 결전장이었다며, 어떤 후보도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데뷔 토론회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으며 자존심을 구긴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러시아가 당신을 돕고 있다. 그래서 당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한테) 질 것”이라고 샌더스 의원을 저격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를 통한 반전 모멘텀을 기대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과거 샌더스 의원이 총기 제조·판매업자를 보호하는 법을 지지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른쪽에 있는 내 친구, 또 다른 사람들은 총기 제조업자에게 완전한 면책특권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의 바로 오른편에는 샌더스 의원이 서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이 자리에서 ‘제약회사에, 담배회사에 면책특권을 준다’고 말하는 것을 상상해보라. 그것은 거리에서 대학살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총기소지 찬성 조직으로부터 ‘D-’ 평가를 받았고, 일부 총기규제 옹호론자들이 자신을 지지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방어막을 쳤다.
샌더스 의원의 ‘이념적 동지’로 평가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국가를 이끌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반 샌더스’ 대열에 합류했다. 워런 의원은 “버니와 나는 많은 것에 동의하지만, 나는 버니보다 더 나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샌더스 의원이 그의 어젠더를 (법률로) 제정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 중인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워런 의원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과거 자신의 회사 여직원의 임신 소식에 ‘(아이를) 지우라’고 말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비난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를 부인하면서 “그녀가 뉴욕 교사였다면 그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교사들을 올바른 방식으로 대했고, 노조가 당신에게 그것을 얘기해줄 것”이라고 응수했다.
샌더스 의원도 블룸버그 전 시장을 겨냥해 “경제가 당신 같은 억만장자에게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비꼬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가 형사사법 개혁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점유했던 지지율의 일부가 광고 공세를 펼친 스테이어 후보에게 넘어간 것으로 나타난 최근 여론조사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토론 중 사회자가 발언 시간이 끝났다고 하자 샌더스 의원 역시 허락된 시간을 넘겨 발언했다고 반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금까지 고전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텃밭으로 여겼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토론회를 ‘난장판’으로 칭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6일 트위터에서 “지난밤 민주당 토론은 정신 나간 혼돈의 상태였다”며 샌더스만 빼고 다른 후보들에 대해 조롱과 공격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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