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감산 주도 사우디 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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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5일 사우디아라비아 해변 도시 제다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주먹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AFP 연합>

혈맹 관계 재설정 천명, CNN과 인터뷰서 재차 강조
중간선거 후 대책 마련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혈맹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만류에도 사우디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대규모 감산 결정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사적 대화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분노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양국 관계는 극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상하원이 (중간선거 이후) 의회로 돌아오면 사우디가 러시아와 한 짓에 대한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무엇을 고려하고 생각하는지 밝히지 않겠지만 후환이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 의회 지도부에는 반(反)사우디 정서가 팽배한 상황이다.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뉴저지)은 전날 “무기 판매를 포함한 사우디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 일부 의원들은 90일 내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미군 병력과 사드 및 패트리엇미사일 등을 철수하는 입법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가 미국의 감산 연기 요청을 묵살하고 대규모 감산을 오히려 주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OPEC+의 감산 결정 며칠 전 미국 관료들은 사우디와 주요 산유국과의 통화에서 “감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들겠다는 분명한 선택”이라고 경고하며 “감산 결정을 다음 회의로 미뤄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하지만 사우디 등으로부터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특히 유가 하락을 우려하는 사우디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75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미국의 전략비축유를 채우기 위한 대규모 원유 구매까지 약속했지만 이 제안도 사우디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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