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심장부 침투해 미 조종사 구출 특수 작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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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 당시 한·미 합동 첩보임무를 맡은 6006부대에 소속됐던 최종호씨가 뉴저지 포트리의 6.25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전쟁 발발 69주년 특별인터뷰

미 극동 공군 소속 6006부대 출신 최종호 씨

낙하산 타고 적진 침투···미그 15 전투기 엔진 탈취 대표 성과

가장 위험한 한미 합동 투입됐지만 한국전생사 존재 지워져

실미도 사건 이후 기록 사라져···46년 지나 특수임무 수행자 인정 받아

“6.25전쟁 당시 북한 적진의 심장부에 침투해 특수 작전을 수행한 부대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지금으로부터 69년 전 오늘 발발한 한국전쟁. 수 많은 젊은이들이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전장에 투입됐다. 이중에는 북한 적진에 낙하산을 타고 침투해 특수작전을 맡았던 ‘6006부대(일명 네코부대)’에 소속된 한국인 참전 용사들도 있었지만 이들의 존재를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미국 극동 공군 소속이었던 6006부대는 6.25발발 후 북한에서 한미 합동 특수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편성된 부대. 미군 도널드 니콜스가 부대장을 맡았지만 주로 적진에 침투하는 작전이 많았기 때문에 북한 출신의 한국인 부대원들이 상당수를 이뤘다.
북한 적진에 들어가 미그(MIG)-15 전투기 엔진과 통신 관련 부품 정보를 탈취한 것은 6006부대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뉴저지 포트리에 거주하는 최종호(88)씨는 지금까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6006부대에서 활약한 대원 중 한명이었다.
“북한 해주 출신으로 1950년 12월 연평도로 피신한 후 대구까지 내려갔는데 그 곳에서 군에서 ‘특수임무 정보요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19살 짜리 이북 출신이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었죠. 하지만 낙하산을 타고 북한에 침투하는 특수작전을 펼칠 것이라고는 그 때만 해도 전혀 몰랐습니다.”
한국전 발발 69주기를 하루 앞둔 24 포트리 6.25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본보와 만난 최씨는 당시를 이같이 회상했다.
최씨는 “일본 나리타에서 6개월간 훈련을 받고 자대에 배치 받았는데 그 곳이 6006부대였다. 서울 오류동에 본부가 있었다”며 “미군과 한국군 합동 부대로 한국인은 120명 정도 됐다. 이 중 낙하산을 타고 특수임무를 수행한 이들은 나를 포함해 60여 명 가량이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1952년 가을께 북한의 심장부에 침투해 작전을 수행하게 됐다. 그는 “새벽에 수송기를 타고 북한 박천평야로 향했다. 적군에 격추돼 탈출한 미군 전투기조종사를 구하는 임무였다”며 “낙하산을 타고 작전 지역에 도착했지만 이미 작전이 발각된 상태였다. 인민군의 총격이 거세 서해안 쪽으로 탈출할 수 밖에 없었다. 해안가에 도착한 후 영국 부대가 구출에 나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후 최씨는 용매도에 있는 부대로 파견돼 북한에서의 귀순자를 심문하는 임무를 수행했고, 정전 이후인 1958년 상사로 제대하게 됐다.
한미 합동 특수임무로 가장 위험한 작전들에 투입됐던 6006부대이지만 그 존재는 한국전쟁사에서 지워져버렸다. 최씨는 “1971년 실미도 사건에 6006부대 출신들이 관계가 있었다.
당시 우리 동기 몇명이 실미도 부대 교관으로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실미도 사건이후 기록 일체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씨는 군 입대 및 제대 기록이 한국 공군에 남아있어 6.25참전 국가유공자로는 인정받았지만 6006부대 기록은 남아있지 않아 특수임무 수행자로 인정받는 것은 정전된 후 46년이나 지난 1999년에나 가능했다.
제대 후 건설회사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다 1999년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6.25전쟁은 북한의 침략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낸 전쟁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잊혀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유공자들에게 지급되는 보상금 중 일부라도 후손들이 받을 수 있게 해 6.25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뉴저지 지회 부회장으로 맡으며 6.25 참전용사 가운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돕는데 남다른 관심과 활동을 보이고 있다.<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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