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자도 미국에 살게 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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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2일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열린 이민자 집중단속 반대 시위.[AP]

퓨리서치 여론조사서 미국인 72%가 찬성, 반대는 27%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의 고삐를 조이고 있지만, 대다수 미국인은 불법이민자에게도 합법 거주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미전역의 성인 4,1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특정 조건이 충족된다면 불법이민자들도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다만 불법이민자에게 합법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17년 3월 77%에서 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변심’에 따른 것이라고 퓨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 공화당 지지자와 공화당 성향의 무당파의 경우 이 조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2년전 61%에서 올해 54%로 줄어든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38%에서 45%로 올랐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등의 42%는 올해 조사에서 미국에 있는 모든 불법이민자를 추방하는 계획에 찬성한다는 강경 입장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와 민주당 성향 무당파의 87%는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불법 이민자에게도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지위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행정부가 미-멕시코 국경에서 갈수록 늘어나는 망명 신청자들을 잘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는 전체 응답자의 65%가 ‘잘못하고 있다'(‘매우 잘못한다’ 38%, ‘약간 잘못한다’ 27%)고 했고, 33%만이 ‘잘하고 있다'(‘매우 잘한다’ 6%, ‘약간 잘한다’ 27%)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들어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은 여론조사 기간 직후인 지난 7일 미시시피주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불법 체류자 680명을 한꺼번에 체포한 바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가 공표된 이날 소득 기준을 맞추지 못하거나 공공 지원을 받는 저소득층의 합법적 이민을 어렵게 하는 새 이민 심사 규정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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