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아빠, 기도하는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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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 (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주기도문을 통해 기도의 내용을 가르쳐 주신 주님께서 바로 이어서 기도드릴 때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먼저 밤 늦은 시간 먼 곳에서 찾아온 친구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떡을 빌려 달라고 이웃집 문을 두드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 비유를 통해 주님은 기도하는 자가 가져야 할 두 가지 태도를 보여주십니다. 강청함과 간절함. 강청함은 부끄러움 없이 대담한 태도를 말합니다. 무대뽀라는 단어로 대신해도 될 겁니다. 강청함의 자세는 간절함에서 나옵니다. 비유 속 주인공은 허기진 친구의 배를 채워주어야 한다는 간절함 때문에 깊이 잠에 빠진 이웃집의 문을 무대뽀로 두드린 겁니다. 하나님께선 이렇게 간절함과 강청함이 담긴 기도를 기뻐하시는 겁니다.

또한 믿음과 인내를 강조하십니다. 하나님께선 반드시 구하는 자에게 주시고 찾는 자에게 찾는 것을 주시고, 두드리는 자에게 문을 열어 주시는 분이니, 이 믿음을 갖고 구할 때까지 찾을 때까지 그리고 열릴 때까지 인내하며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육신의 아빠도 자녀를 끔찍이 사랑하지만, 하늘의 아버지께선 그보다 훨씬 더, 무한하게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가 아빠의 사랑을 믿고 필요한 것이 생기면 쪼르르 달려가 아무 거리낌 없이 손을 내미는 것처럼, 그렇게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8살 어린 꼬마 아델라이드는 학교에서 내 준 산수 숙제를 풀다가 막히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던 꼬마는 엄마가 자기를 위해 만들어 준 퍼지를 접시에 담아가지고, 근처에 있는 이웃집으로 향했습니다. 평소 아빠 엄마가 나누던 대화가 문득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112 Mercer St.에 사시는 분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로 그 천재 물리학자, 수학자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 아저씨라면 산수 문제를 쉽게 풀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문을 두드리자, 머리가 하얀 50 중 후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꼬마는 얼른 퍼지가 담긴 접시를 내밀곤 말했습니다. “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 과연 아저씨는 똑똑했습니다. 꼬마가 못 푸는 문제를 금방 풀어주었고, 설명도 귀에 쏙 들어오도록 아주 쉽게 잘 해줬습니다. 그후로도 아델라이드는  몇 차례 더 아저씨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꼬마는 저녁 식사 중, 엄마 아빠에게 112번지에 사는 친절한 이웃집 아저씨 이야기를 자랑삼아 늘어놓았습니다. 깜짝 놀란 부모는 딸을 데리고 당장 그 집을 찾아가 아델라이드가 교수님이 누군지 모르고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그러자 이웃집 아저씨, 아인슈타인은 기분 좋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저도 꼬마 아가씨와 이야기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1933년 미국 망명을 결정하고 프린스턴 대학에 자리를 잡았는데, 정착 초기에 있었던 실화 입니다.

꼬마 아델라이드의 생각은 단순했습니다. 산수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웃에 수학의 천재라고 불리는 아저씨가 살고 있는 겁니다. 아이는 그 아저씨라면 자신의 문제를 틀림없이 풀어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아저씨 집의 문을 두드린 겁니다. 그 결과 꼬마 숙녀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물리학자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는 복을 누리게 된 겁니다.

우리도 간절한 기도 제목이 생길 때마다 믿음으로 아빠 하나님 앞에 나가 인내와 강청함의 자세로 기도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 성령으로 우리의 삶을 채워 주시는 하나님 아빠의 뜨거운 사랑을 마음껏 체험하게 되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