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도 감축 검토…5천∼7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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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하르주 코그야니에서 지난 2015년 8월12일 다국적 연합군 소속 미군들 위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 헬기가 기동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9·11테러 이후 17년만에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전면 철군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상당한 규모의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아프간에 주둔 중인 1만4천명의 병력 가운데 수천명을 복귀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에 미군을 주둔시키는데 대한 모든 인내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감축 규모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5천명 이상을 철수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아프간에서 7천명의 병력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한 미국 국방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고, AP통신도 1만4천명의 병력 가운데 절반을 철수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미군 병력의 복귀가 이르면 내년 1월 중에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에서 빠져나오는 것에 얼마나 진지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한 관리는 로이터에 결정이 이뤄졌으며, 병력 감축 계획을 시작하기 위한 구두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시간표가 논의되고 있으나 그것은 수주 혹은 몇달 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당 규모의 아프간 미군을 감축하는 것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17년 간 계속된 아프간 전쟁에 대한 미국의 중대한 전략 변화일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은 9·11테러가 발생하자 테러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소탕을 내세워 10월 ‘항구적 자유’로 이름 붙인 아프간 전쟁을 개시했다.

17년간 이어진 아프간전에서 2,400여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다. 탈레반 반군이 세력을 넓히면서 2015년 72%에 달했던 수도 카불의 아프간 정부 장악 지역은 최근 56%로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아프간 미군 감축 검토 보도가 시리아 철군 결정 다음 날 나온 것도 주목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타국의 분쟁에 끼어들 이유가 없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시리아 철군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미군의 해외 주둔 임무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왔다. 전날 시리아 철군 결정이 전격 발표되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다음 순서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로이터는 그러나 아프간 미군 감축 검토가지난 17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간 휴전 관련 회의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도 전했다. 미국과 탈레반,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은 미 대표단의 제안 아래 6개월 휴전안과 함께 향후 외국 군대의 철수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국무부 고위관리는 로이터에 “이 회의에서 탈레반 대표들은 휴전에 대한 미국 측 제안을 거절하고 미군 철수에논의의 초점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며 “따라서 미군감축 보도는 탈레반 요구에 대한 미국의 ‘제스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미군의 감축은 현지 반군 탈레반과 진행해온 평화정착 노력을 약화시킬 수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또 국방부 내에는 갑작스럽게 아프간 미군을 뺄 경우 9·11테러와 같은 모의가 또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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