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처남, 자녀 제적시킨 학교 상대 인종차별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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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처남 크레이그 로빈슨과 부인 켈리<로이터>

“인종적 편견 문제 제기하자 두 아들 제적으로 보복” 주장
학교 측 “교사에 대한 무례함·괴롭힘 견딜 수 없어 결정”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처남 부부가 자녀들이 다녔던 명문 사립학교를 인종차별 혐의로 제소하고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밀워키 지역언론과 주류 매체들에 따르면 미셸 오바마의 오빠로 잘 알려진 전 대학농구 감독 크레이그 로빈슨(59)과 부인 켈리 부부는 최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명문 사립학교 ‘유니버시티 스쿨 오브 밀워키'(USM)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로빈슨 부부는 지난 18일 위스콘신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USM이 모범적이고 학업성취도 높은 두 아들(11세·9세)을 제적시켰다”며 “인종차별적 교육내용과 처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자 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두 아들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선택한 후 커리큘럼을 확인하게 됐고 문제를 느꼈다”며 “수업 과제에 인종·민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담은 콘텐츠가 반복 사용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단어 ‘플랜테이션’을 예로 지적했다. 플랜테이션은 대규모의 환금작물 전문 농장으로 과거 흑인노예들이 노동 인력으로 투입됐다.

로빈슨 부부는 2020년 11월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부인 켈리가 나서 교사들과 커리큘럼 개선을 위한 논의를 벌였다며 “처음엔 교장이 고마움을 표하는 등 협조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다 학교 측이 동의하지 않는 사안이 생겼고 켈리가 작년 1월과 3월 교내 ‘편견 고발 시스템’을 통해 사례를 고발한 후 학교 측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 부부의 주장이다.

부부는 “그러다 작년 4월과 6월 잇따라 5학년생 장남과 3학년생 차남이 학교로부터 재등록 거부 통보를 받았다. 교장은 다른 학교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다양성과 포용성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던 학교 측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학교 측에 금전적 피해 및 교육의 연속성 상실로 인한 피해, 가족 명예 훼손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스티브 행콕 교장은 “학부모가 불만을 제기한다고 해서 자녀를 제적시키지는 않는다. 로빈슨 부부가 학칙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교사·교직원에게 끊임없이 무례하고 위협적인 행동을 가하고 괴롭히는 것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교직원을 불안하게 만드는 행위는 학교-학부모 파트너십과 상호신뢰 서약에 위배될 뿐 아니라 학교 운영을 방해하고, 우리가 자랑스럽게 지켜온 학교-학생 가족간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협력관계를 저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부모의 행동이 우리가 공들여 조성해온 교육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이상,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USM에는 유아원 과정부터 12학년(한국 고3)까지 약 1천 명이 재학 중이며 등록금은 연 3만 달러에 달한다.

로빈슨은 2번 결혼해 네 자녀를 뒀다. 로빈슨 가족은 그가 2016년 미 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의 운영진에 합류하면서 밀워키로 이사했다고 지역매체 밀워키 저널센티널은 전했다.

로빈슨의 두 아들은 현재 USM 인근의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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