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겨레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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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금년 3월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한 세기가 흘러 100주년이 되는 해로 우리민족에게 주는 감동이 크다 할 것이다. 기미년 3월에 뿌려진 수많은 애국의 피들 속에서 우리는 유관순님의 순국(殉國)에 다시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 그의 숭고한 애국의 정신은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생각해 볼 때 참된 신앙에서 왔다고 할 것이다.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은 유 씨 가문의 기독교적 신앙과 삶 속에서 경험한 항일정신에서 출발했다”는 한 연구 결과를 접하면서, 유관순 일가의 삶을 재조명해 볼 때, 그의 할아버지를 비롯하여 숙부와 부모님과 가문이 다 기독교를 믿어 애국의 정의로움이 있었기에 어린 나이에 3.1운동에 앞장서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외치며 대한독립만세를 부를 수가 있었던 것이라고 믿어진다. 

민족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결단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다. 구약성서를 보면 주전 465년 이후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진 에스더서에 바사왕 아하수에로는 당시 인도에서 에티오피아에 이르는 127도나 되는 거대한 제국을 통치하였다.

당시 이 제국의 제2인자가 된 간신 하만에 의해 유대인 말살의 음모가 거국적으로 진행될 때, 에스더 황후는 동족을 살리기 위하여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가리니 죽으면 죽으리라”(에4:16)는 희생의 각오로 왕 앞에 나갔다는 기록이 있다. 이 결단이야 말로 민족을 사랑하는 애족의 정신과 하나님의 사랑의 섭리를 믿는 절대 신앙에서 온 것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오늘날과 같이 세상이 어지러울 때 몸 바쳐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는 보기 드물고 거짓 애국자가 난립하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애국자를 자처하지만, 양의 가죽을 쓴 이리와 같은 위선자가 너무 많아 유관순님과 같이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놓는 일이 얼마나 고귀한 희생인가를 일깨워 준다.

히브리서 저자는 믿음으로 인하여 핍박을 당한 위대한 사람들을 가리켜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다”  (히11:38) 라고 했는데, 유관순 성도야 말로 잔인한 일본제국주의와 잔악한 무단정치도 그를 감당하지 못한 믿음의 사람이었다고 할 것이다.

봄이 오는 3월에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쏠리고 있다. 이는 한반도에 해빙(解氷)이 도래하여 해묵은 난제들, 비핵화와 평화 그리고 통일에 대한 인위적인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했으나, 그 미련이 물거품이 된 현실에서 우리 민족은 해묵은 이념투쟁과 미움과 원한에서 벗어나고 한국교회는 순결한 믿음, 순수한 나라사랑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양심을 속이고, 서로가 헐뜯고, 나아가 하나님을 저버리는 어리석음에서 깨어나 참 나라 사랑, 참 이웃 사랑으로 하나님의 사랑의 본성(本性)이 회복되는 겨레의 봄이 오기를 간절히 빌어본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