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보리떡 다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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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땅에 들어가서 지켰던 절기 가운데 맥추절이 있다. 이는 무교절에 첫 이삭 한단을 하나님 앞에 흔들어 바치는 “요제(搖祭)”를 드린 날로부터 50일이 되는 날, 그때가 보리추수의 마지막 시기이기에 이를 맥추절(麥秋節)이라고도 불렀다.

교회력(曆)으로 7월 첫 주일은 맥추감사절이나 점점 잊혀져가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이민교회에서도 추수감사절은 성대하게 지키면서 초실(初實)절인 맥추절은 무관심속에 빠져있는 현실에서 맥추감사절을 생각해 보면서 신약성서에 나오는 ‘보리떡 다섯 개’가 떠올라 이를 되새겨 보고 싶다.

예수님이 복음을 전파하시던 초기에 주님의 말씀을 듣고 병 고침을 받으려고 벳새다 들판에 모여온 수많은 허기진 무리들을 위해 끼니를 걱정하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고 명령하심으로, 제자들이 떡을 찾고 있을 때, 한 소년이 내어놓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요6:9)의 기사가 떠오른다.

이날에 그 소년이 내어놓은 ‘보리떡 다섯 개’는 분명 보잘 것 없는 적은 것 이었으나 우리 주님은 그것을 크게 보셨다. 주님께서는 자기의 것 전부를 내어놓는 소년의 드림을 보셨고, 이웃을 사랑하는 섬김을 보셨고, 하늘나라가 그 소년의 심령 속에 있음을 보셨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값지고 큰 것만 바라보고 작은 것은 무시해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은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 주님은 렙돈을 드린 과부의 적은헌금을 귀하게 보시고, 소자에게 찬물 한 그릇을 떠준 작은 대접, 선한 사마리아인의 작은 사랑의 섬김, 세리의 겸손한 눈물, 작은 일을 열심히 한 청직이의 충성을 크게 칭찬하신 분이다.

오늘날 좌파들은 자기의 광은 닫고 부자의 창고를 열어 인심을 쓰고 가난을 물리친다며 소득주도 정책을 고집하고 지상낙원을 꿈꾸려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망상임을 모르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물질을 균등하게 분배함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청결한 가난한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왜 보리떡 다섯 개의 교훈에서 배우지 못할까?

우리 주님의 방법은 많이 가진 자에게서 강제로 빼앗아 균등하게 나누게 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내 놓은 소년의 ‘보리떡 다섯 개’를 축복하심으로 기적을 만드신 것이다.

이제 우리 크리스천들이 보리떡 다섯 개의 교훈을 통해 잊혀가는 작은 감사를 되살리고, 믿음과 사랑으로 내가 가진 작은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이웃을 위하여 내어놓으면서 감사할 수 있을 때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지게 하시는 주님의 기적이 함께 한다는 것을 믿어야 할 것이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