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스팀(STEAM)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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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위스콘신대 교수/유아교육학 박사)

내가 가르치는 대학교의 건물 밖에는 커다란 현수막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모든 아이는 예술가로 태어난다. 문제는 자라면서 어떻게 예술가로 남아 있느냐다(Every child is an artist. The problem is how to remain an artist once we grow up).” 이 인용구는 바로 그 유명한 스페인의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가 한 말이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또 다른 현수막에는 “Clay is the Way”라고 쓰여 있다.

이 두 가지 문구들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지적한다. 모든 아이는 창의적인 재능과 욕구를 타고난다. 그런데 초등학교 이후로 정규 교육 과정을 밟아가면서 점차 그 창조적인 감각과 재능을 잃어가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교수로서 ‘다중지능이론(Multiple Intelligence Theory)’으로 유명해진 하워드 가드너도 이렇게 기존의 지루한 수업과 교육 방식을 비판하며,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되살리도록 보다 흥미있고 의미있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팀(STEAM) 교육’ 또한 이와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동안 모두들 학회나 워크숍 등을 통해 미래의 유능한 인재 양성을 위해서 수학과 과학에 기술과 공학까지 통합한 스템(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중심의 교육을 발표했었다. 그러다가 다시 요즈음은 스템에 창조적 예술, 즉 Creative Art를 첨가해서 ‘STEAM 교육’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융합인재교육’이라고 지칭한다. 이제는 시대를 앞서가는 최첨단 교육이라면, 스팀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왜 창의적 예술성이 가미되었을까? 이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바로 창조성에 있기 때문이다. 창의성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독창성과 융통성이 없이는 그 어떤 혁신적인 사고와 발명도 없다고 보면 된다. 이는 21세기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네 가지가 비판적 사고, 창의성, 협동, 그리고 의사 소통인 것으로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또한 교사교육 수업에서 아주 널리 사용되고 있는 교육목표분류(Bloom’s Taxonomy of Educational Objectives)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인 벤자민 블룸(Benjamin S. Bloom, 1913-1999)은 교사들이 수업안에 목표를 쓰거나 학생들에게 질문의 종류를 작성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인지적 교수학습의 6단계를 제시했다. 그 이후 약간의 수정을 거쳐, 지금은 이 분류 체계가 인지 발달 과정을 기억, 이해, 적용, 분석, 평가, 창안의 순서로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 가장 상위에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창의적 예술성 즉 창조성은 어려서부터 키워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교사와 부모가 자녀나 학생의 지도 시 적절한 엄격함과 동시에 관대한 자세를 지닐 필요가 있다. 항상 지나친 권위만 내세우다 보면, 아이들의 기를 죽이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함으로써 결국 갈등을 일으킨다. 따라서 모든 교육 활동은 아동의 흥미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먼저 우리 아이들의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이제부터 되도록이면 아이들에게 한 개의 답만 요구하는 ‘닫힌 질문’보다는 ‘열린 질문’을 많이 함으로써 사고력을 넓힐 수 있도록 해주자. 정답만 요구하다 보면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두려워하거나 겁먹기 쉽다. 또한 앞에서 말한 “Clay is the Way”처럼 창작 놀이의 기회를 제공하자. 아이들이 점토와 놀이반죽(playdough)을 자유자재로 만져가며 여러 가지의 모양들을 만들어 볼 때, 그들의 창조성과 예술성이 무럭무럭 자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