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아쉬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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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구상에 4계절이 있는 것은 매우 신비로운 일이다. 지구상에서 계절이 생기는 이유에는 지구축이 23.5도로 기울러져 있는 상태로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북위 30도에서 60도 사이에 위치한 중위도(中緯度) 지역에서는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 생겨진다. 

4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이민 온 1세들이 시카고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시카고에는 4계절이 있고, 비록 짧긴 해도 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카고의 봄은 너무 짧기에 5월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언제나 ‘아쉬운 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봄이 없는 곳도 많고 봄이 시작되려다가 이상기온으로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있는 자연계의 현상이지만 봄의 의미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정치와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어 매우 상징적인 의미로 언급되어지고 있음을 본다.

프라하의 봄처럼 정치적 자유와 인권의 해빙(解氷)이 타의에 의해 짓밟히는 안타까운 봄도 있고, 우리 민족과 같이 분단의 동토(凍土)에 봄볕이 들어 하나 되는 통일의 봄이 오기를 기다려도 오지 않아 한이 쌓이는 아쉬운 봄도 있다.

자연계에서 봄은 계절의 시작이라는 창조적 의미를 갖는다. 창세기를 보면 셋째 날에 하나님은 땅의 풀과 씨 맺는 체소와 열매 맺는 과목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창1:12)고 하신 기사에서 봄을 추리해볼 수 있다.

봄은 새 일을 시작하는 노동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므로 봄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 있고 땀 흘려 노동하는 새로운 농사의 시작이 있고 새로운 축복의 삶이 있음을 체험하게 한다.

계절의 봄은 농부들을 일깨워 농사를 시작하여 씨를 뿌리게 하고 자연 속에서 새 생명이 약동하고 성장과 변화를 만들고 아름다움으로 꽃피어 세대를 이어가는 형상으로 각기 열매를 맺히게 하므로 세대보존의 축복을 이어간다고 할 것이다. 

미국에서의 5월은 어머니의 아가페 적 사랑을 감사하는 달로 어머니날에 한 송이 카네이션 꽃을 드려 어머니의 참 사랑을 기리는데, 어머니의 사랑의 품에는 늘 포근함과 따사로움이 있고, 아름다움과 향기가 넘치는 영원한 봄 동산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봄이 없는 삶을 생각해 보라. 항시 춥기만 하거나 덥기만 한다면 사람들은 지루하고 짜증나 날씨의 권태를 느끼겠고 태만하여질 것이며 삶의 의욕을 잃게 될 것이다.

그러나 봄이 있기에 새 생명이 약동하고 푸름이 있고 변화와 꿈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보면 시카고의 짧은 봄은 아쉬운 봄으로만 탓할 것이 아니라 짧기에 더 소중하고 귀한 것임을 우리는 배워야 하지 않을까? 아쉬움 없이 새로움을 시작하는 용기 있는 믿음의 봄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이 되었으면 좋겠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