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자주적인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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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파(淩波) 문장선(시카고)

7월은 ‘미합중국 독립기념의 달’이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신대륙으로 신앙의 자유를 찾아 1620년에 이주한 청교도들이 한 세기 반을 지나면서 영국의 신민지 지배에 맞서 자유를 위하여 독립을 선언한 1776년 7월 4일을 ‘독립기념일’로 지키는 날이다.

오늘날 미국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앙’과 ‘자유’와 ‘독립’그리고  ‘애국’에는 별 관심이 없이 이민의 나라에서 극단의 개인주의와 현실의 즐김으로만 받아드려지겠지만, 지난 세대에서 청교도들이 그렇게 소중하게 여겼던 ‘신앙의 자유’와 ‘독립정신’은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귀중한 유산일 것이다.

우리는 미국 독립기념의 달을 맞으면서 한인 이민자의 입장에서 청교도의 자주적인 신앙을 생각해 볼 때 청교도들의 신앙 요소인 ‘자주적인 신앙’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에서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는 말씀을 하셨다. 이 자유란 방종(放縱)을 위한 자아의지(自我意志) 관철의 자유가 아니라, 진리의 기조(基調) 위에 세워진 성숙한 자주적인 신앙의 확신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라고 할 것이다.

앞서 말한 청교도의 신앙은 진리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과 죽음과 맞바꿀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에 용감하게 순교적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한인 이민자들의 신앙은 그 형성 과정에서부터 청교도들의 신앙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청교도들의 신앙은 이미 자주적으로 성숙해서 오직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 대륙으로 이주한 목적이 있었음에 비해, 우리 한인 이민자들의 경우는 신앙의 자유가 아니라 삶의 질적 향상, 잘 살기 위한 이민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많은 한인들은 이 땅에 건너와서 신자가 되었기에 그 자주적인 신앙의 밀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그런 현상으로 한인 이민교회는 자주적인 뿌리가 약해 주위 환경에 쉽게 동화하는 약점을 지닐 뿐 아니라 성숙하지 못한 신앙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 한인 교회 속에서 노출되는 교파의식의 부재현상과 분열에 의한 교회수의 증가라는 기현상에 빠져들고 있다고 할 것이다.

예수님의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에서와 같이 믿음도 자주적인 것이 없으면 세파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 우유를 먹는 유아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성한 믿음으로 자라 자주적인 신앙인으로 한인 디아스포라의 시대적 사명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