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오이드’는 단순 진통제 아닌 죽음 부르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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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남발···스웨덴의 7배

오남용 하루 115명꼴 사망

“유통·마케팅 규제” 목소리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사망하는 미국인이 하루 평균 115명에 달할 정도로 ‘오피오이드’ 오·남용 문제가 미국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연방 질병통제센터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 70만 2,000여명 중 68%인 47만 7,300여명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4일 LA타임스는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오피오이드 관련 논문을 소개하고 미국의 오피오이드 오남용 실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JAMA에 실린 ‘미국, 캐나다, 스웨덴에서 수술 이후 오피오이드 처방 실태’ 논문은 미국인과 캐나다인은 스웨덴인에 비해 7배나 더 많은 오피오이드 처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피오이드의 유통, 마케팅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논문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미국인(12만 9,379명), 캐나다인(8만 4,653명), 스웨덴인(9,80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분석결과, 미국인과 캐나다인의 70% 이상이 수술 후 오피오이드 약물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웨덴인은 단 11%만이 오피오이드를 처방받았다고 지적했다.

논문 공저자인 펜실베니아 의과대학의 마크 뉴먼 박사는 “연구 결과는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고통에 대한 내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오피오이드에 대한 문화와 규제, 처방습관 등 다양한 요인들이 이같은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오피오이드를 가벼운 진통제 정도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지난 달 오클라호마주 클리블랜드 카운티 법원은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이 의도적으로 오피오이드 부작용을 과소평가해 사람들에게 오남용을 부추겼다며 이에 대한 책임으로 5억 7,2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같은 판결이 나온 것은 2017년 오클라호마주가 J&J, 퍼듀, 테바 등 3개 제약사들이 오피오이드가 중독 위험을 과소평가해 광범위한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데 적절하다는 마케팅 캠페인을 펼친 것은 ‘불법적인 사법방해’에 해당된다며 기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판결은 제약사가 과도한 마케팅을 통해 오피오이드 중독의 위험성을 실제보다 심각하지 않게 인식하도록 방조했다는 지적의 일환이기도 하다.

‘아편’(opium)과 ‘오이드’(oid·~와 비슷한)의 합성어로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제를 뜻하는 오피오이드는 옥시코돈, 옥시콘틴, 펜타닐, 메타톤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오피오이드는 미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진통제인데,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마약처럼 환각 작용을 일으켜 많은 미국인들이 이를 마약 대체제로 사용하고 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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