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바닥 드러낸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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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도심 수로들이 조수가 빠지면서 바닥이 드러나 곤돌라들의 발이 묶여 있다.[AP]

홍수 작년말과 극과 극 대비

작년 말 조수 상승으로 대규모 침수 피해를 본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이번에는 조수 저하로 주요 수로의 강바닥이 드러나는 ‘가뭄’ 현상을 겪고 있다.
9일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해수면 기준 마이너스 50cm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부 수로는 물이 거의 다 빠져 배가 지나다닐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현장 사진을 보면 베네치아 시내 한 수로는 시꺼먼 진흙 바닥을 그대로 드러냈고, 평소 관광객을 실어나르던 곤돌라는 영업을 중단한 채 수로 한쪽에 세워져 있었다.
특히 응급 환자 또는 화재 발생 등의 비상시 수로를 통한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대책이 요구된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베네치아는 2008년 2월 조수 수위가 최저 마이너스 83cm까지 내려가 수로가 텅 비는 최악의 ‘아쿠아 바사’(Aqua bassa·조수 수위가 기준치 밑으로 떨어지는 것)를 겪었다.
최근 들어선 2016년 12월과 2018년 1월(각각 마이너스 66cm)에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수로 교통이 중단된 바 있다.
이는 기록적인 조수 상승을 경험한 작년 11∼12월의 상황과 극도로 대비된다. 작년 11월 중순엔 연일 지속한 집중 폭우와 아프리카 쪽에서 불어오는 열풍 등의 영향으로 조수 수위가 1966년(192cm) 이후 최고인 178cm까지 치솟으며 도시의 80% 이상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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