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축제서 보수성향 밴드 강제 퇴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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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 록 밴드 ‘컨페더레이트 레일로드’[위키피디아]
프리츠커 주지사, “밴드 로고의 남부연합기는 살인·납치·약탈 상징”

일리노이 주정부가 8월에 열리는 축제 ‘스테이트 페어’(Illinois State Fair)에서 보수 성향의 컨트리 록 밴드 공연을 강제 취소해 논란이 일었다.

10일 지역 언론과 폭스뉴스, 음악전문 ‘빌보드 매거진’ 등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농무국은 8월 27일 주남부 듀코인 타운에서 열릴 예정인 스테이트 페어 특별 공연 라인업에 포함됐던 ‘컨페더레이트 레일로드'(Confederate Railroad) 측에 돌연 ‘공연 금지’를 통보했다. 1987년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기반으로 결성된 남성 6인조 그룹 ‘컨페더레이트 레일로드’는 이름 뿐 아니라 로고에도 남부연합기(Confederate Flag)가 새겨져 있다.

J.B. 프리츠커(54, 민주) 일리노이 주지사측은 이와 관련, “주정부 행사를 인종주의 상징 홍보에 이용되도록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프리츠커 주지사는 “남부연합기는 노예제만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반역을 상징한다. 인종차별과 백인 민족주의, 극우의 상징이고 살인·납치·약탈의 상징”이라고 결정을 옹호했다.

장수 그룹인 컨페더레이트 레일로드는 ‘She Took It Like a Man’ 등의 노래로 잘 알려져 있다. 정규 앨범 6장을 냈고, 싱글 20여곡이 ‘빌보드 핫 컨트리 음악 차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리드 보컬 대니 셜리(62)는 공연 취소에 대한 큰 실망감을 표하며 “앞서 일리노이 스테이트 페어에서 공연한 바 있고, 무척 성공적이었다. 팬들과 일반 대중, 동료 음악인 등으로부터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부의 유산이자 역사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되레 미국을 분열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연은 우리의 생계 수단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듀코인 스테이트 페어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공연 취소 통보 직후 만들어진 ‘보이콧 듀코인 스테이트 페어’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엿새만인 10일 현재 4,600명의 회원이 가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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