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에게 미안하죠. 괜히 부담만 주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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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운 안타까운 환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과 함께 “왜 지금 왔을까” 하는 의문도 들곤 한다. 아프고 불편해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자식 걱정 때문이다. 치료를 받게 되면서 들어가는 경제적 부담을 자녀들에게 주기 싫은 것이다. 여기에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더해져 노인 환자들의 허리건강은 계속 악화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아프면 바로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질환은 치료시기가 빠를수록 좋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들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하반신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보다는 다리와 엉치 쪽에 통증과 저림 증상이 나타나며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하고 굽히면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오래 걷지 못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된다.
과거만 해도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크게 절개하여 나사를 박는 척추고정술을 시행했다. 그러나 절개 부위가 크고 나사로 척추 마디를 고정하는 방식이라 환자의 부담은 크고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도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런 환자들을 위해 첨단 비수술치료법 신경풍선확장술이 도입 및 시행되고 있어 수술에 대한 부담은 줄고 빠른 회복도 가능해졌다. 신경풍선확장술이란 풍선이 달린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좁아지거나 막힌 신경통로를 뚫어주는 시술이다. 첨단 영상 장치인 C-ARM을 통해 병변 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며 치료하기 때문에 다른 조직의 손상 없이 시술이 가능하며 신경 유착을 박리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약물을 투여하여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시술시간이 약 15분 정도로 짧고 당뇨나 고혈압을 가진 고령자도 시술이 가능한 것이 이 시술의 장점이다.
물론, 운동기능 저하 등 심각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이럴 땐 큰 절개 없이 내시경을 이용해 병변을 제거하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우선 고려해 볼 수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은 허리에 약 5mm의 작은 구멍을 낸 후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각각 삽입하여 돌출된 디스크나 협착의 원인인 황색인대 등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내시경으로 직접 보며 병변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지며 부분마취로 진행되어 내과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최소절개라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도 빠른 편이다.
최근 워낙 많은 척추, 관절 병원들이 난립하다 보니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신경풍선확장술은 고도의 기술력과 첨단장비, 의료진의 경험과 실력이 요구되는 시술이므로 병원을 선택할 때 이런 부분을 꼭 알아보는 것이 좋다.
척추질환은 개인의 증상과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되는데 이미 대소변 장애나 마비가 나타났거나, 다리 근육이 마르는 등 중증 이상이라면 반드시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모든 질환을 비수술로 다 치료한다는 광고 등을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된다. 또한 시술이나 수술을 위한 무균수술실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국 속담에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란 말이 있다. 그만큼 보행의 중요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척추질환 치료를 받은 노인이 더 장수 한다”고 한다. 보행이 편해지면서 활동량이 증가하고 심폐기능도 좋아질 뿐 아니라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척추검진을 통해 척추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세더바로병원 강병찬 대표원장은 “아파도 자녀들에게 부담될까봐 참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자녀들이 가장 바라는건 부모님의 건강이므로, 아플 때 바로 치료 받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부모와 자녀 모두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장익경 한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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