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93

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나이를 하나 둘 더 하다 보면,  뭔가 줄어드는 느낌이 올때가 있다.  이 때 부터가 노년이 되는 건가 보다  하고 생각이 들게 된다.  줄어 든다는게 여러가지 있겠지만, 몸의 근육도 줄어들고,  친구도 줄어 들고,  갈 곳도 줄어 든다.  때로는 기억력 감퇴도 같이 온다. 이 때 부터는 빈부의 격차, 학식의 많고 적음 같은,  다름이나 차별도  의미없이 살아 있음에 모두가 평등 해진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알고는 노인의 삶을 “ 상실의 삶 “ 이라 표현을 한 사람이 있다.  독일의 철학자 괴테가 한 말이다. 괴테는 73세 되던 해에 19살이 된,  올리게라는 처녀를 사랑하게 된다. 괴테는 심각하게 생각을 하고 결론을 내린다.  그녀가 자신과 같은 아주 특별한 영혼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청혼을 한다.   괴테는 자신은 늙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었나 보다. 그러나 19살인 처녀의 입장에서 보면 하루 하루가 더 늙어가는 노인으로 부터 청혼을 받는다는게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 들여 졌을 것 같다.  노년의 삶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란 이렇게 착각 속에 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삶의 속도는 정지 된 양 생각하며 사는 사람만이,  행복하게 사는 사람 같다.
노년에 풍요로운 사람이란 것을,  상식선에서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먼저 건강이다. 건강은 젊었을 때 부터 준비 해야 한다는 말은 다 안다. 허나 그렇지 못해도 지금 부터라도 남은 건강 이라도 챙겨야 겠다는 결의가 필요하다.  두번째가 경제적인 여유이다.  노년이 되면 돈을 벌 때가 아니라 돈을 쓸 때이다.  노년에는 돈 앞에선 당당해야 한다.  아까워서 우물 우물하다가는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된다.  물론 자식들에게  남겨 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옳은 방식이냐는 것은  개인 취향에 달려 있는 것이다. 정말로 노년에 다가 오는 가장 큰 고충은  바로 고독과 소외 감이다.  친구를 사귀는데도 시간, 정성, 관심이 필요하다.  노년에도 꿈이 있어야 한다. 내세에는 좋은 곳으로 간다는 꿈이 있어야 한다.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말이다. 각자 스스로가 몇살부터 노인이 되었는가를 생각 해 봐야 한다. 자신이 생각 할 때 노년이 늦을수록 사랑을 하고자 하는 힘이 생기게 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때  사랑이란 남을 위한 헌신적인 마음가짐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패 되는 음식도 있지만,  발효 되는 음식도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 부패되는 인간도 있다. 우리 문화에 보면 부패되었다는 것을 썩었다고하며,  발효된 것을 익었다 라고도 한다. 젊어서 부귀영화를 다 맛 보았다 해도 늙어서 감옥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면, 이런 것이 부패의 표본이 아닐까 한다.  노년에  자유로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젊어서 선택을 잘 한 사람들이라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을 살펴보면,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희망이 있고, 무엇이든지 이겨낼 힘이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는 마치 터널 안에 갇혀 있는 착각에 빠진다.  희망과 힘이 있으면 언제고 빛을 보게 되는 날이 꼭 온다.
자신의 빛을 오래 오래 남기는 방법도 있다. “ The Giving Pledge “ 라고, 세상을 더 나은 곳이 되도록 기부 활동으로 자신의 흔적을 영원히 남기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이런것은 자신의 명예뿐만 아니라 자손대대로 이어지는 명예로움을 가저다 준다.  이젠 모두가 현명해질 때가 된것이다.  적은 돈으로도 자신의 행복과 자녀들에게 영광을 안겨 주는 기부천사가 되는 방법을 택해야 될 것 같다.
노년이 되면 대부분이 좁고 작은 마음을 갖게 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자신은 사랑 받고 싶어 한다. 이래서 자신을 이해 해 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지만, 노년에 그런 사람을 만나기란 어렵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엔 마음이 넓은 사람은 많지가 않다. 그러기에 자기자신이 넓은 마음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노년에 믿을 사람은 자신 뿐이란 걸 빨리 알아서 흔적을 남기는 기부문화에 동참하려는 현명함을 찾아야 한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