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성경상식 32] 1 달란트와 1 비트코인, 어느 것이 더 비쌀까?

1097

유승원 목사(시카고언약장로교회 담임)

나는 아직도, 최근 급락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 단위의 가치가 3만5천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에 대한 모든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듯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도 인터넷 검색 엔진을 통해 달란트의 이미지를 찾아보면 코인과 같은 동전이 나오고는 한다. 인식의 오류를 빚어낼 수 있다.

기독교 신앙을 갖고 얼마 안 되었던 중학생 시절, 달란트의 비유(마 25:14-30)를 읽거나 들으면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 주인이 종들에게 맡긴 돈의 액수 때문이다.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맡기는 행위가 왠지 아이들에게 동전 몇 개를 쥐어 주는 것처럼 보여 현실감 없는 소꿉장난 같고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동전 한 개를 가지고 무슨 장사를 하라고…

하지만 내가 했던 오해와 달리, 한 ‘달란트’(그리스어 발음으로 ‘탈란톤’)는 상당한 가치를 부담한 단위였다. 이것이 어느 정도의 통화 가치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정된 결론이 유보되고 있다. 본래 달란트는 메소포타미아, 그리스-로마 세계, 팔레스틴 등지에서 무게를 가늠하는 큰 중량 단위였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고 그 정확한 중량에 대해서는 고증이 쉽지 않다. 최근 위키백과(Wikipedia)는, 신약성경에서 언급된 고중량 달란트를 129 파운드 14온스, 그러니까 대략 58.9 Kg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한국 가수 아이유가 대략 0.7 달란트 정도이고 북의 김정은은 아마 2 달란트를 육박하지 않을까?

화폐의 단위를 염두에 둘 때 한 달란트는 대개 이 정도의 무게를 지닌 금이나 은이었다. 한글 개역개정성경에서 ‘금 다섯 달란트’(마 25:15)라고 번역을 해 놓았지만 이것은 일반성에 입각해 당연시된 추정이었고 그리스 원문에서는 그냥 ‘다섯 달란트’(πέντε τάλαντα)다. 금으로 보았던 대부분 성경번역들의 추정이 틀린 것은 아니다. 이 경우 한 달란트는 대략 금 130 파운드의 가치가 될 것이다.

당시의 금 가치가 오늘날의 금 가치와 꼭 같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한 달란트를 오늘날의 화폐가치로 직접 환산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당시의 화폐 단위로 계산할 경우 한 달란트는 자주 6000 데나리온 또는 6000 드라크마와 비견된다. 예수님의 비유를 통해 보건대 한 데나리온은 당시 일용근로자의 하루 품삯 정도였을 것이다(마 20:2). 일주일에 6일을 쉬지 않고 일하면서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하면 1년에 312 데나리온 정도를 모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볼 때 당시의 일용근로자가 한 달란트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19-20년이나 걸릴 것이다. 물론 한 푼도 쓰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의 계산이다.

오늘날 금 값으로 환산을 한다면? 이 글을 쓰는 2021년 6월 초순 금 1 그램의 가치를 확인해 보니 61.32 달러다. 그렇다면 성경의 한 달란트는 58,900 그램 정도 되니까, 58,900 x 61.32 = 3,611,748 달러가 된다. 1 비트코인이 3만 5천 달러인데 비해 1 달란트가 3백 6십만 달러 정도 되니 1 달란트를 비트코인 102개와 맞바꿔야 옳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우리 죄인이 탕감 받아 입은 하나님의 은혜를 설명하기 위해 언급했던 1만 달란트는(마 18:21-35) 화폐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천문학적 숫자다. 하나님 은혜가 그렇게 높고 크고 넓고 깊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