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외한인’으로 통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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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포럼서 의견 모아

한국 국회에서 열린 ‘재외동포포럼’에서 해외 한민족을 부르는 용어를 ‘재외동포’ 또는 ‘재외한인’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외동포포럼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재외동포연구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25차 재외동포포럼으로 ‘재외동포의 명칭과 한인회등록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기조 발제에 나선 임채완 전남대 명예교수는 “해외 한민족에 대해 학계, 언론계, 사회단체 등이 사용하는 용어가 수십 가지여서 통일이 필요하다”며 “재외동포 또는 재외한인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재외동포는 동포, 교포, 교민, 한인, 한민족, 한인 디아스포라 등 다양한 명칭이 통용되고 있다. 지역 또는 국가에 따라서 또 다른 용어를 쓰는 경우도 있다.
임 교수는 “재외동포는 국적과 상관없는 한민족 핏줄을 가리키며, 재외국민은 한국 국적자에 한정한다”며 “교민은 재외국민을 교포는 재외동포를 뜻하는 용어로 사용돼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교민·교포에서 교(僑)는 더부살이 또는 임시로 기거한다는 뜻이 있어 동포들이 스스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동포는 ‘같은 나라에 살거나 다른 나라에 살며 같은 민족의식을 가진 사람들 모두’를 지칭한다”며 “‘한 핏줄’이라는 정서적 측면을 강조하는 개념이라서 학술적으로 사용할 때는 가치중립적인 ‘한인’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910년 5월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세운 ‘대한인국민회’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한인’이라는 용어가 주로 쓰이고 있다”며 “재외동포 총괄 기구가 ‘재외동포재단’임에도 정부는 10월 5일을 ‘세계한인의 날’로 정한 것과 같이 최근엔 ‘한인’이 많이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최근 미주 한인회장 430명을 포함한 1,114명의 미주 한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동포’와 ‘한인’이라는 용어가 바람직한 명칭인 것으로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정부 공식기구 명칭에서 보듯이 ‘재외동포’가 우선으로 쓰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외한인’이 국제사회에서 통용하기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토론자로 나선 윤인진 고려대 교수는 “‘동포’나 ‘한인’에는 거주국이나 지역 특성이 드러나지 않으므로 ‘재미동포’, ‘재일동포’와 같은 명칭 사용이 현재로서는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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