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김의 영화세상] 꽃보다 마녀(Maleficent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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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

어렸을 때 프랑스 동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Sleeping Beauty)를 디즈니 만화영화로 보고 한참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다. 검은 망토에 뿔 달린 마녀 ‘말레피센트’의 존재감은 그저 예쁘기만한 공주를 압도했다. 5년전 디즈니가 원작을 뒤집고 말레피센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왜 그녀가 악녀가 되어야 했는 지, 그 과정과 색다른 결말을 보여주는 실사 영화를 선보여 흥행에 성공했다. 원작이 나온 지 60주년 되는 올해, ‘말레피센트’ 2부인 “Mistress of Evil” 이 다음달 전세계적으로 개봉된다. 예고편이 전편보다 더 화려하고 스릴있어 기대가 된다.  1부’ 말레피센트’를 소개한다.

옛날에 인간 나라와, 요정들이 사는 숲속 나라 ‘무어스’가 서로 이웃에 대립하고 있다. 무어스에는 온갖 기이한 형태의 동식물과 생명체들이 평화롭게 지낸다. 뿔과 날개를 가진 총명한 어린 요정 말레피센트는 착하고 정의롭다. 무어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한다. 어느 날 인간 소년 ‘스테판’이 숲속에서 보석을 훔치다 잡힌다. 말레피센트는 스테판을 풀어주고 둘은 친구가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둘 사이에 애정이 싹트고, 십대의 한때에 스테판은 말레피센트에게 ‘참사랑의 키스’를 해준다. 성인이 된 말레피센트는 무어스를 통치한다. 인간 나라의 늙은 왕이 전쟁을 일으키자 말레피센트는 가시덤불 군대와  강력한 마법으로 그들을 쫓아낸다. 노왕은 말레피센트를 없애는 자에게 자신의 딸과 결혼시키고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선포한다. 스테판은 숲속으로 말레피센트를 찾아간다. 스테판이 건네준 음료를 마신 말레피센트는 잠이 들고 스테판은 그녀의 날개를 잘라 궁전으로 돌아간다. 스테판은 공주와 결혼해서 왕위에 오르고 딸 ‘오로라’가 태어난다. 오로라의 세례식 날, 말레피센트가 나타나 16살 생일에 물레 바늘에 손가락을 찔려서 영원한 잠에 빠지도록 저주를 내린다. 참사랑의 키스만이 공주를 잠에서 깨어나게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단다. 왕은 숲속의 세 요정들에게 딸을 맡겨서 16살이 될때까지 숲에서 키우도록 한다. 말레피센트는 오로라가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녀의 심복이 까마귀가 둔갑한 ‘디아발’. 디아발은 주인의 명령으로 오로라의 신변을 지킨다. 세월이 흐르고 말레피센트는 밝게 자란 오로라에게 정이 간다. 16살 생일이 다가오면서 말레피센트와 오로라가 조우한다. 오로라는 말레피센트를 따르고 디아발과 무어스의 생명체들과도 친해진다. 숲속에서 길을 잃은 필립왕자는 오로라를 만나고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한다. 16세  되는 날 오로라는 궁전에서 물레 바늘에 찔리고 잠에 빠진다. 말레피센트는 오로라를 구하려고 필립을 데려다가 키스를 시키지만 깨어나지 않는다. 말레피센트가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잠든 오로라의 이마에 입을 맞추자 오로라가 눈을 뜬다. 스테판과 병사들이 들이닥치고 오로라는 말레피센트의 날개를 발견하고 풀어준다. 날개를 되찾은 말레피센트는 힘을 얻어 스테판과 병사들을 처단한다. 오로라는 말레피센트와 함께 양쪽 나라를  다스리고 평화가 찾아온다.

시작부터 끝까지 환상적이고 강렬한 영상미가 훌륭하다. 고풍스러운 성, 무어스의 신비로운 풍광, 살아있는 거대한 가시나무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강하고 우아한 말레피센트와 탐욕의 화신 스테판, 천진난만 오로라, 얼굴만 잘 생긴 왕자, 변화무쌍 까마귀 인간 디아발 등 전혀 다른 캐릭터로 새롭게 탄생한  등장 인물들의 조화가 뛰어나다. 배신의 상처와 증오, 오로라를 향한 모성같은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한 ‘안젤리나 졸리’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인다. 공주가 어리버리 왕자 대신 마녀의 키스로 깨어난다니 얼마나 기발한 발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