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김의 영화세상] 더 라이즈 오브 피닉스 (The Rise of Phoenixe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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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은 스토리에 빠져든다는 뜻이다. 초등학교 6년간 동네 만화가게의 단골이었고, 을유 문고의 50권짜리 세계 명작전집은 놀 거리가 변변치 않던 시절 최고의 오락이었다.

드라마는 별로 즐기지 않는데 다음 회까지 기다려야 하기때문이다.

넷플릭스가 투자한 오리지널 드라마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빼어난 촬영으로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 최근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물인 중국 역사 드라마를 끝냈다. 무려 70편에 걸친 대하 드라마지만 참을성 없는 나를 거의 두달간 매일 저녁 컴퓨터 앞에 앉게 한 저력이 있다.  다양한 등장 인물과 그들간의 갈등, 치밀한 스토리와 반전, 화려한 의상과 웅장한 셋트등 모든 면에서 빼어난 작품이다. 새삼 중국 제작진과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게 된다. 넷플릭스에서 절찬 방영중인데 영어 자막이 나오고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그들의 사고와 풍속이 흥미롭다.

  대청 왕조를 멸하고 세워진 티안셩 왕조. 초대 황제 ‘닝 시정’은 노련하고 까다롭고 남을 잘 믿지 못한다. 황제에게는 여러 후궁들에게서 태어난 왕자들이 많은데, 왕권 다툼을 피하려고 일찌감치 첫째 왕자 ‘닝 천’을 황태자로 책봉했다. 잔인하고 권모술수에 능한 닝 천은 아버지의 신임을 받던 왕자 ‘닝 차오’를

반역죄 누명을 씌워 죽였다. 그의 외가인 장씨 일가는 막강한 부와 군사력으로 닝 천을 후대 황제로 만들려고 한다. 총명하고 기민한 여섯째 왕자인 ‘닝 이’는 친어머니를 장씨 일가의 음모로 잃고,

그를 돌보던 형 닝 차오까지 살해되는 비극을 겪는다. 닝 이는  황제의 명으로 성인이 될떄까지 절에 유폐되어 오랜 세월을 보낸다.

닝 이는 죄수의 신분으로 비단을 짜서 여자들 옷을 만들고, 가볍고 놀기 좋아하는 한량 역할로 주변 사람들을 속이며 때를 기다린다. 왕자들간의 알력과 장씨 일가와 귀족들의 힘 겨루기로 고민하던 황제는 닝 이를 사면하고 왕자의 신분을 복귀시킨다. 닝 이는

황실 직속 기관인 “칭밍 학원”의 교장 ‘신 지안’의 도움으로 복수와 함께 백성들이 살기 좋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을 꿈꾼다.

정의롭고 활달하며 지혜로운 처녀 ‘ 펑 지웨이’는 황실 무관인 외삼촌 추씨집에서 홀어머니, 남동생과 더부살이를 하며 무술과 학업에 정진한다.  평판 나쁜 왕자 닝 이가 추씨네 외동딸과 결혼 말이 오가자, 추씨 부인은 펑 지웨이를 대신 결혼 시키려고 한다.

우연히 닝 이를 만난 펑 지웨이는 약혼을 깨도록 설득시키고, 닝 이는 거침없고 당당한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다. 펑 지웨이의 신변이 위험해지자, 닝 이는 신 지안의 협조를 받아 펑 지웨이를 남장 시켜서 칭밍 학원 생도로 입학시킨다. 펑 지웨이는  이름을 ‘바꾸고 어려운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 내서 황제의 선택을 받아 황실 전속 학자로 황궁에 취직이 된다. 닝 이는 황태자의 모략으로 여러번 위험에 처하는데 그의 기지와 펑 지웨이, 신 지안의 도움으로 빠져 나온다. 황태자는 반란을 일으키고 죽고, 비어있는  후계자 자리를 두고 왕자들끼리 암투가 시작된다. 펑 지웨이가 여자였음이 발각되나 황제의 사면을 받고 닝 이와 함꼐 장씨 일가의 영토를

감독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 과정에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데 나중에 밝혀진 펑 지웨이의 진짜 신분이 반전이다.

끝까지 눈을 뗼 수없게 만드는 스토리가 놀랍고 권력을 향한 인간들의 탐욕과 배신, 우정과 사랑, 부모 자식간의 관계등이 세밀하게 묘사된다.  여성을 로맨스의 대상이나 아름다운 외모가 아닌 주체성과 정의감을 갖춘 인격체로 표현한 점도 신선하다. 두 주인공을 비롯한 모든 인물들이 살아있고 설득력 있다. 그 시대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의상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