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김의 영화세상]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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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 

2020년 제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1월5일 열렸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또 중국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쿠아피나’(노라 럼)가 영화 “작별”(The Farewell)로 아시안계 배우 최초로 코미디/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헐리우드에서 아시안 영화가 드디어 힘을 받기 시작하는 것 같아 무척 고무적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작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는 5개 부문 후보에 올라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을 받았다. 작년 여름 개봉했던 영화를 다시 소개한다.

1969년 2월, 헐리우드. 영화 산업도 새롭게 변화하는 중이다.

50년대 텔레비전 인기 서부극 “바운티 로”의 주인공이었던 ‘릭 달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이제 한물 간 배우. 그의 스턴트맨이자 친구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는 알콜 중독인 릭의 운전사겸 비서이다. 참전 용사였던 클리프는 핏불 ‘브랜디’와 트레일러에서 사는데 아내를 살해했다는 루머때문에 영화판에서 일을 찾기 힘들다. 릭의 옆집에 유명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아내인 여배우 ‘샤론 테이트’와 이사온다. 릭은 폴란스키와 친해져서 그의 영화에 출연하게 되는 희망을 품는다. 별볼일 없는 릭은 새로운 서부극에서 주인공이 아닌 악당역을 맡게 된다. 촬영중에 전날 마신 술때문에 대사를 잊어버린 릭은 스스로에게 분노한다.

 

마음을 잡고 성실하게 연습을 하고 다시 촬영을 하는데 훌륭한 연기를 펼쳐 감독과 배우들의 찬사를 받는다. 릭은 감동하고 자신감을 회복한다.

한편 ‘챨스 맨슨’과 그를 따르는 히피들이 서부극 촬영장이었던 ‘스판 랜치’에서 집단 생활을 시작한다. 스턴트 촬영 대기중이던 클리프는 셋트장에서 만난 ‘부르스 리’의 오만함에 맞서 대결을 하고 해고된다. 일거리가 없던 릭은 클리프와 6개월간 이태리에서 스파게티 웨스턴을 찍고 이태리 여배우와 결혼한다. 미국에 돌아 온 릭은 재정때문에 클리프와 헤어지기로 하고 두 남자는 마지막 밤을 릭의 집에서 보낸다. 그날 밤 맨슨의 지시를 받은 히피들이 폴란스키 집에 침입해서 집안 사람들을 죽이러 오는데 계획을 바꿔 릭의 집에 들어간다. 집에 있던 클리프는 칼을 든 히피들과  마주하고 그의 무술과 애견의 활약으로 오히려 히피들이 죽는다.  릭도 영화 소품인 화염방사기로 히피를 해치우고, 경찰이 출동하고 사건이 종료된다. 소란통에 옆집 사는 샤론이 릭의 안부를 걱정하며 (릭이 희망했던대로) 폴란스키 저택으로 그를 초대한다.

60년대의 헐리우드 거리와 자동차들, 사람들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디카프리오와 피트라는 재능있고 매력적인 두 배우의 조합과 ‘알 파치노’, ‘커트 러셀’등 유명 배우들의 멀티 캐스팅도 호화롭다. 실제로는 참혹하게 살해당한 샤론 테이트를 살린 각본도 마음에 든다. 디카프리오의 잊혀져가는 배우 연기가 우습고도 연민이 간다. 굴곡진 삶을 산 강하고 고독한 클리프를 연기한 피트는 조연임에도 빛이 난다. 귀에 감기는 음악과

당시의 촬영장 셋트, 소품들까지 그 시절로 시간 여행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