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탐방] ‘3세대가 함께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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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4주년 세광참길장로교회 박정호 목사

 

시카고에서 30여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광연합장로교회’와 ‘참길장로교회’가 만나 ‘세광참길장로교회’(800 Beau Dr., Des Plaines)로 합쳐진지 4년이 넘었다. 교회들의 통합 소식들이 돌때면 “짧으면 1년 길면 3년”이라는 말이 당연시 여겨질 정도로 통합교회를 향한 우려섞인 말이 많이 돌기도 하지만 세광참길교회는 담대하게 교회로서의 사명을 품고 4년을 넘기며 더욱 단단한 반석 위 통합교회로서의 여정을 걷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 걸쳐 20년 넘게 이민 목회를 감당하고 있는 박정호 담임목사를 만나 이민교회의 통합과정과 중요성 그리고 결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정호 담임목사.

■통합교회로서의 새로운 시작

2013년 당시 참길교회는 예배당을 매각하고 새로운 장소를 찾고 있었고, 세광교회는 목회 5년 후 선교를 떠나시는 목사님과의 시기가 맞물리는 상황이었다. 이때 세광과 참길에 나뉘어져 출석하던 가족이 합치는 것에 대해 제안을 했고, 양 교회 당회원들이 만나 통합 논의가 시작됐다. 전임자가 선교사로 파송되고, 자연스럽게 통합교회 목사가 되는 등 이러한 두 교회의 합병 과정의 상황은 특별한 케이스라 생각된다. 시카고라는 지역이 교회가 분열되고 아픈 어두운 역사가 있기에 현재 한인사회에서 ‘교회’가 좋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이러한 상황 속 통합에 대해 많은 이들이 “통합해서 잘 되는 케이스 못봤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모습에 통합에 대한 부정적 모습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도 뜻을 품고 통합했지만 뜻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광참길교회가 2014년 8월24일 통합해 4주년이 지나며 ‘길어도 3년’이라는 우려를 깨고 통합교회의 새로운 이정표를 새우게 되었고, 이제는 통합교회가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하다.

■다음 세대를 위한 통합

우리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주고, 도전이 되는 교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통합을 준비하며 기도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형 통합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었고, 통합하면서 내건 슬로건도 ‘다음 세대를 위해 통합하자’였다. 세광참길교회에는 현재 영어권 회중이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양 교회가 이해관계가 맞아 통합할 수 있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형 통합은 대부분 깨지게 되어있지만 통합의 목적이 분명했기에 4년이 넘도록 잘 이어져올 수 있었다. 통합이라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희생해야하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노력과 방향의 전환이 필요했다. 우리는 단단히 자리매김하면서부터는 교회의 존재 이유와 목적인 ‘전도와 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혼자일 때보다 통합 이후 시너지가 커져 훨씬 사역할 것이 많아졌으며 더 많이 나누는 선교하는 교회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고 이러한 모습은 분명 통합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서 좋은 도전이 되리라 생각한다.

■교인들의 양보와 존중이 바탕

합쳐진 두 교회가 가만있다 하나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나되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통합 후 전교인이 소그룹으로 나누어 성경공부를 진행한 것이 양 교회가 하나되는데 영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교우들이 삶을 나누는 시간들을 통해 서로 알게되고, 양보하고, 존중하고, 세워주며 친해지는 동기가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이 두 교회가 맞을 수 있도록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을 이루셨다는 것을 느끼며, 더 멀리 봤을 때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것에 쓰임받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고비가 올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양보와 존중의 모습이라면 겁나지 않다. 통합했지만 원래 하나였다는 느낌이 강할 정도로 하나된 모습 속에서 편안하고 감사한 마음 뿐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주도권을 내세우지 않고, 말없이 묵묵히 섬기는 교우들과 통합을 위한 당회원들의 리더십이 잘 이끌어져온 것은 온전하게 하나된 교회를 이루는데 큰 역할이 되었다. 하나님이 쓰시는 ‘통합 교회’라는 역사에 있어서 앞으로 ‘통합’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인지 보여주고 계신다 생각한다.

■통합교회로서의 선한 영향력

교회가 통합되고 양 교회의 이름을 써왔는데, 새로운 이름을 공모해 올해 말 교회 이름이 바뀔 예정이다. 또한 예배당 이전도 추진중에 있다. 어찌보면 큰 이슈들임에도 불구하고 불협화음보다 오히려 서로에게 넘치는 기대를 허락하시니 감사하다. 물론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싶다는 소망 속에도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들도 있었다. 누구나 욕심있고, 내 것을 지키고 싶어하는데 말씀공부를 통해 서로 알아가는 과정과 양보 속에서 하나님 주신 마음으로 더욱 단단한 ‘하나’를 이루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세광참길교회가 하나되어 시카고 많은 한인사회 교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큰 이슈들 가운데 문제없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교회를 쓰신다는 것을 증명하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대형교회도 아니고 내세우거나 잘난 부분을 말할 것은 없다해도 이 과정은 우리를 통하여 통합교회들을 향해 선한 도전을 주신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내 교회 3800개 중 100명 이내의 교회가 90%일 정도로 여러 부분에 있어서도 교회의 통합은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다음 세대로의 영적 되물림

‘3세대가 함께하는 교회’라는 슬로건과 같이 인원은 많지 않지만 세대가 함께 하는 교회다. 현재 1부(오전8시30분)와 3부(오전11시30분)는 한어권 예배가 진행되며, 주일 프라임 타임(오전9시45분)인 2부를 영어권(EM)에게 양보했다. 통합의 목적대로 다음 세대를 향한 신앙의 계승을 위한 프라임 타임을 준 것이다. 양보하고, 밀어주며 다음 세대 신앙이 계속되는 영적 대물림을 기대하고 있다. EM엔 중국, 필리핀 등 다문화권이며, 한인 자녀들이라 해도 생각자체는 미국인이다 보니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쉽진 않지만 연합예배, 수련회 등을 함께 진행하며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 한인교회의 EM들은 종속된 구조를 갖고 있으며, EM을 한 부서로 보는 것은 그들이 흩어지는 원인이기도 하듯이 답이 없는 큰 숙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지붕 아래 독립된 두 구조를 가진 모습이 바람직하다 생각해 이미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된 모습을 이룬 좋은 표본의 교회들에 관심을 갖고, 찾아가서 보고, 배우기도 했다. EM이 독립해서 아예 나가는 교회도 있지만 우리는 한 지붕안에서 함께 있길 원한다. 또한 종속하는 개념보다는 충분한 독립성을 보장하며 전폭적 지원을 할 수있는 시스템과 ‘존중’이라는 마인드셋이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예배 프라임 타임도 내주고, 원하는것을 들어주는 동시에 다음세대들에게 교회의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자 가을엔 낙엽을 치우고, 겨울엔 눈을 치우며 한어권과 EM이 함께 교회 위해 땀도 흘리며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EM 멤버들이 가정을 꾸리고 그들의 자녀들이 주일학교에 채워져가고 성장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볼 수있어 감사하다. 이 모든 것은 다음세대를 위한 통합이 이뤄낸 결실들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 세우기

이민교회들의 특징은 신앙인들만 교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민사회에서 힘들고 지친자, 신앙이 없는 자들도 쉼을 얻기위해 교회로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교회에 와서 쉼, 안식, 소망, 기쁨도 발견해야 하는데 만약 서로 다툰다면 누가 교회갈 마음이 생기겠는가. 이런 부분에서 교회가 더욱 건강해야한다고 생각하며 교회는 마지막 보루다. 한인사회가 교회를 향해 바라는 것은 지친 이민생활 속에서 평안과 기쁨을 찾을 수 있는 역할이 되는 것이다. 이민사회 구심점은 교회로서 교회가 건강하면 이민사회가 건강해지며, 빨리 교회가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세대를 세우는 목표와 더불어 아픔을 겪은 시카고지역에서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이 땅에 문제 없는 교회는 없다. 단지 문제가 있지만 어떻게 건강하게 잘 극복해나가느냐가 포인트다. 건강한 교회는 문제가 있어도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교회의 통합 상황도 얼마든지 불평하며 문제가 될 수 있었고, 실제로 초기엔 힘든 것도 있었지만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는데 노력해왔다. 교회는 사이즈보다 건강한 교회로서 세워지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시카고에 잘 통합된 교회들이 생겨나며 하나님이 저 교회를 쓰시는 구나를 느낄 수 있는 교회들이 나오면 좋겠다. 한인들이 힘을 얻고 서로에게 도전이 되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건강한 교회로서 행복한 목회, 행복한 교회생활을 이루면 좋겠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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