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만 교수의 심리학 세계] 골프를 알면 인생이 보인다. 3: 골프와 인생이 꼬여도 즐기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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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만/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상담 심리학과 석좌교수

필자는 골프를 30년 넘게 쳤지만, 필드 경험이 적어서 창피하게 아직도 핸디캡이 높다. 타이거 우즈의 게임을 시청하다 보면, 티샷이 숲속으로 향하는 경우를 자주 보며, 타이거 우즈는 3살 때부터 골프를 했는데 아직도 티샷을 100% 페어웨이도 못 보내는가?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골프는 참 어려운 운동이다. 그러기에 프로 골퍼들은 시합 전후 한순간도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

아마추어 골프의 문제점은 자신이 친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으면 마음의 평정을 잃어 한순간에 골프가 망가진다. 인생 골프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안 풀리면 절망하고 좌절한다. 아무리 인생을 오래 살았어도 “나는 인생을 마스터했다”라고 자신 있게 외칠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래서 골프와 인생은 너무나 많이 닮았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샷을 못 날리거나, 자신의 인생이 원하는 데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골프도 인생도 즐길 수 없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골프와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미스샷을 했를 때, 순간 자신 스윙을 알아차리고 수정하며 골프를 치면 즐거운 골프를 할 수 있다. 골프에서 미스 샷에 대한 원인은 너무나 다양하지만, 오비는 근본적으로 셋업이 잘못되고 방향을 잘 못 잡고 정타를 치지 못하는 것이 제일 큰 원인이다. 훅은 샷 순간 클럽 헤드가 닫혔다는 것이고, 슬라이스는 클럽 헤드가 열렸다는 것이다. 원치 않는 실수 샷을 하면 실수 샷에 대한 스윙 과정을 파악하고 다음 샷에 이를 반영하려는 태도를 가지면 감정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고 매샷 마다 다음 샷에 적용할 수 있는 골프 학습을 스스로 하게 된다. 또한 샷이 방향과 거리가 맞으면, 순간 자신이 샷을 날렸던 자신의 스윙 동작, 그립 및 샷의 강도를 음미하고 기억에 저장하고 그것을 반복하려고 하면 실력이 늘어 간다. 필자가 이러한 방법으로 라운딩을 했더니 실수를 할 때마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좌절감도 적었다. 오히려 실수했을 때 샷의 결과를 통해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어서 즐겁게 골프 라운딩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쳤는가에 대한 순간적인 통찰이 없으면 샷의 결과를 통해서 학습할 기회 자체가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생 골프를 치면서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안 되고 실망스러우면, “나는 내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접근했기에 이러한 결과가 생겼나”라는 깨달음과 알아차림이 있으면, 우리는 삶을 통해서 죽을 때까지 인생을 학습하고 성숙할 수 있는 학습의 과정으로 여기고 살 수 있다. 인생을 골프에 비교하면, 인생은 괴로운 것이 아니고, 하루하루 조금씩 나를 알고 세상을 알고 자신을 성숙하게 만드는 행복한 과정인 것이다.

둘째: 삶에서 오비가 나고, 슬라이스가 나는 골프 샷을 부부 관계에 적용하면 부부 관계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부부 관계에서 오비가 난 경우: 이 경우는 부부가 삶의 방향에서 인생철학이나 삶의 방식이 일치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재정투자, 자녀 교육 방법, 시가와 관계 등 부부들이 서로 삶의 방향에 대해서 서로 조율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부 관계가 오비가 나면 서로 마주해서 진지하게 정보를 교환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부 관계 오비는 지속될 것이고, 부부 골프 만족 점수는 전혀 향상될 수 없다.

 

►부부 관계에서 훅과 슬라이스가 나고 숏 게임이 안 되는 경우: 부부 관계에서 일상 사소한 행동에서 서로 행동이 어긋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에 샷의 결과를 통해서 자신의 행동 수정에 초점을 두면 부부 관계 개선에 아주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즉 아내가 가정에 충실하지 않는다고 남편에게 불평하였을 때, 아내를 이해하고 공감하기보다는, “나도 돈 벌기 힘들어!”하는 반응을 보였더니, 아내가 실망하고 화를 내면 남편은 아내에게 훅이나 슬라이스를 날린 것이다. 남편이 설거지도 하며 가사 분담을 했더니, 아내가 기뻐하고 관계가 좀 나아졌다면, 남편은 정타를 친 것이다. 그래서 아내를 기쁘게 하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정타인 설거지를 반복하면 부부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

 

►부부 관계에서 뒤 땅을 치는 경우: 이 경우는 부부가 서로서로 정타를 치지 못하고 너무나 성급하게 덤비는 경우와 같다. 즉 남편이 아내나 자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방법을 강요하면, 상대방의 관점에는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고, 독재와 억압으로 느껴진다. 이 경우 남편은 뒤 땅을 치고 있다. 부부 사이에서 정타치기는 골프보다 아주 쉽다. 즉 독심술을 통해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아서 해주려고 하지 말고 물어보고 상대방에게 해주면 된다. 따지고 보면 부부 사이에 정타치기는 땅 짚고 헤엄치기와 같다. 골프에서 정타를 치기란 너무나 어렵지만, 남성들이 골프에 신경을 쓰고 연습하는 정성 반만이라도 부부 관계 향상에 투자한다면 부부 골프는 항상 정타를 날릴 수 있다.

 

남성의 골프 게임은 여성 입장에서 보면 “남편 요리하기”에 비유할 수 있다. 요리를 잘하는 여성들은 요리할 때 자신이 넣은 양념의 맛을 보고 음식의 간과 맛을 조정한다. 즉 요리할 때 고춧가루와 깨소금 및 양념을 언제, 얼마를 어떻게 쳐야 맛을 내는 가의 요리원리를 남편에게 적용하면 남편을 요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즉 남편이 늦게 귀가하는 것을 보고, 남편의 행동을 고치려고 큰소리치고 잔소리하는 고춧가루를 쳤더니, 남편이 반발하고 오히려 집을 나가 버린다면, 고춧가루 양념이 부부 사이의 맛을 내는 데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남편의 사소한 긍정적인 행동을 칭찬하면서 부드럽게 지적하는 깨소금을 첨가했더니 남편이 고마워하고 집 안 청소를 잘해 준다면 아내는 남편을 요리하기 위해 깨소금을 자주 쳐야 한다. 요리하면서 언제 양념을 넣어야 하는 시기를 조정할 줄 아는 여성이면 누구나 남편 요리를 잘 할 수 있다.

필자가 부부 상담을 하다 보면, 대체로 우리 나라 남성이 아내를 칭찬하고 애정을 표현하는 면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여성들 역시 남편이 아내에게 잘 해 주려는 행동을 할 때,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행동이 많이 부족했다.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남편이 해 주면 깨소금이나 참기름을 많아 쳐주면서 칭찬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남편은 어떤 면에서는 착한 일을 해놓고, 아내에게서 엄마의 칭찬을 기대하는 어린 아이 같은 면이 있다.

 

부부 관계에서 오비가 나고 슬라이스가 나고 정타를 못 치거나, 자신이 친 양념이 맛을 잃을 때는 상대방을 탓하기보다는 시행착오 학습을 통해서 그 상황과 자신에 순간적인 거리를 두고, 자신이 한 행동을 알아차리고 바꾸어야 한다. 상대방이 나에게 화를 내서 나도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부부 골프에서 자신의 샷의 단점을 보지 못하고 상대방을 탓하는 것과 같다. 상대방이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할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면서 부부 골프를 치면 즐겁게 부부 골프를 치면서 점수도 줄일 수 있다. 부부 관계가 어렵다고 하지 말고, 내가 친 샷의 결과를 통해서 “항상 자신을 수정하고 교정할 수 있는 학습 기회”로 삼으면 부부 관계도 행복할 수 있다. 아내 역시 “남편 요리를 할 때 어떤 양념을 쳐야 남편의 행동 맛이 변하는가를 파악하면” 부부 골프 점수가 향상되고, 남편 요리의 맛도 더 올라갈 것이다. 부부 행복은 결국은 내 손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