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만 교수의 심리학 세계] 부부이혼 예언 4번째 원인과 대책: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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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만/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상담 심리학과 석좌교수

부부들을 상대로 한 연구에 의하면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사고, 이미지 등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면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식고, 실망감, 분노 감정이 생긴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해결되지 않으면, 상대방과의 관계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으로 이어지고, 정서적으로 이혼 상태가 된다. 이렇게 되면 법적인 결혼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이혼이다.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정의와 결혼에 미치는 영향
■부정적 인식(否定的 認識)의 의미
부정적(否定的)이란 말은 ‘그렇지 않다고 단정하거나, 반대한다’라는 의미가 있다. 인식(認識)이란 ‘일반적으로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적 과정, 지각, 개념 및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란 배우자의 행동에 근거해서 상대방의 행동이 옳지 않다고 주관적으로 단정하고, 반대하고 평가하고 지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부부들이 공동생활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행동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판단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주관적인 편견을 갖는데, 이러한 상대방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면 상대방에게 실망하고, 불만족스럽고, 분노의 감정도 가질 수 있다.
■부부 사이의 부정적인 인식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
부부가 상대방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초기에는 실망스러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고,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떨어지고 상실되며, 애정도 식고 친밀감조차 상실된다. 또한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상대방의 행동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고, 점차 상대방 자체가 불쾌감이나 고통을 주는 자극의 원천이 되기에 상대방을 기피하고 회피하게 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서로 사랑 관계가 종결되고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부가 상대방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하는 원인과 대책
우리는 결혼 생활을 보통의 인간관계보다 더 깊고 사랑스럽고 친밀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도 맞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결혼 생활은 단순히 남녀가 만나서 공동생활을 하는 특수 관계이다. 이러한 공동생활은 일시적이지 않고, 영원히 공동생활을 하겠다고 서약하면서 출발한 것이다. 문제는 사전에 공동 생활의 과정이나 규칙에 대해서 서로가 구체적으로 합의를 하지 않고 시작했기에 평상시에 서로의 관계가 좋을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부부 사이에도 서로 이해관계로 문제가 생기고 이러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하면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싹트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남편은 아내는 이기적이다.”, “나는 이렇게 잘해 주었는데, 지는 나에게 해 준 것이 없다.” 등으로 상대방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쌓아져 간다.
■부부가 공통으로 상대방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경우
▶부부 관계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다:부부 상담 경험에 의하면 부부들이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부부 관계가 불공평하다는 것이었다. 즉 내가 상대방에게 해 주는 것에 비해서 상대방이 내게 해 주는 것은 너무나 빈약하다는 것이다. 부부들은 서로의 관계에서 상대방에게서 평등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에 민감하다.
이 공정과 정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말에 나타난 공정의식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다, 주었다.”란 수식어가 유난히 많다. 예를 들면, 아내의 측면에서 보면, “내가 당신에게 시집와 주고, 아이를 낳아 주고, 밥도 해 주고, 시집 식구들도 보살펴 주었는데, 당신이 나에게 해 준 것은 무엇이야!”라고 불평을 한다. 남편은 또한 “나는 가족을 위해서 돈 벌어 주고, 가족 식구들을 보살펴 주었는데, 가정에서 나에게 남편 대접해 준 것은 무엇이야!”라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대인 관계에서도,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 주었는데, 나에게 고맙다고 한마디 해 준 것이 없어!”라는 생각에 서운하고 속상해한다. 따지고 보면 우리 민족처럼 서로 주고받는 것에 민감한 민족은 없는 것 같다.
부부는 자신이 상대방에게 해 준 것이 10 정도인데, 상대방이 내게 해 준 것이 1이나 2 정도 된다고 인식하면 불만이 쌓이고 “상대방은 이기적이다.”, “상대방은 공정하지 않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하게 된다. 문제는 인간은 자기를 중심으로 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에 자신이 상대방에게 해 준 것은 확대 해석하고 상대방이 나에게 해 준 것은 최소화하려는 태도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이 나에게 아무리 잘해 주어도, 내가 가려운 곳을 알아서 긁어 주어야, 상대방이 나에게 잘해 주었다고 해주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부부 관계에서 불공평하다는 인식에 대한 대책
– 상대방이 독심술로 내가 원하는 것을 해 주길 바라지 말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알려 주어라: 많은 경우에 아내는 남편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서 해 주길 바라는 경향이 많다. 이런 여성들은 자신이 남편에게 요구해서 남편이 해 주는 것은 질적인 면에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들의 마음은 알 수 없다”라는 우리 말 속담처럼 독심술로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지난 칼럼에서도 밝혔듯이 아내는 남편의 옆구리를 찔러서 원하는 것을 받으라고 권하고 싶다. 한 번 찔러서 남편이 안 들어주면, 남편이 해 줄 때까지 옆구리를 찔러라. 남편이 내 마음을 알아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십 년 이십 년 기다리다가 지쳐서 나중에 이혼하지 말고, 결혼 초기부터 원하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배우자에게 요구해야 한다.
– 상대방에게 물어주고 해 주어라: 부부 상담을 하다 보면, 어떤 배우자는 알아서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해 주었는데, 오히려 상대방이 불평해서 속상하다고 말한다. 즉 상대방에게 많이 해 주고 욕을 먹는다. 상대방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어야 상대방은 시원 해한다. 상대방에게 물어서 가려운 곳을 알아내고 긁어 주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