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만 교수의 심리학 세계] 이혼의 5번째 요인: 정서적인 홍수(Flooding)와 과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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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만/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상담 심리학과 석좌교수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한다.
그러기에 행복을 느끼는 상황이나 조건은 개인의 주관적인 가치관이 중요하고 그 개인이 속한 공동체,
사회, 조직 전반의 문화나 분위기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에서 한국은 2011년 24위에서 2015년 28위, 2017년에는 32개국
중 31위를 하여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또한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에서도 2017년~2016년 동안
한국인의 행복 지수는 10점 만점에 5.84점으로 전 세계 155개국 중 56위에 머물렀지만 2019년에는
59위로 하락했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의 1인당 GDP 순위나 경제 순위와 비교하여 매우 낮다. 행복은
꼭 경제적인 수준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을 위한 정서적인 만족감의 필수 조건은 정서적인 안정감이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인간의 정서
상태가 여러 요건에 의해서 과부하가 되어 신체적인 긴장,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지면 행복하지
않다. 이혼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정서적인 과부하 상태가 상대방 배우자의 행동 때문에 발생하면
피해자는 자신에게 정서적인 과부하를 초래하는 상대방을 피하거나 거리를 두려고 시도하고, 부부
사이에 정서적인 과부하 상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서로 각방을 쓰거나 고립으로 이어져 이혼으로
이어진다. 이번 칼럼에서는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서적인 과부하 원인과 대책에 관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부부의 정서적인 홍수와 과부하 상태의 정의
정서적인 과부하 상태란 정서적인 풍선을 생각하면 편리하다. 특히 분노 감정의 풍선이 점점 팽창되면
어느 시점에서 자연히 폭발하거나, 외부에서 간단한 자극을 주어도 폭발한다. 정서적인 과부하 상태가
해결되지 않고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으로 압력이 전달되어 항상 폭발의 위험성을 가지게
된다.
◾과부하 증상
-신체적 증상: 주먹이 불끈 쥐어질 수 있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뒤통수가 당기기도 하고, 혈압이
높아진다.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가빠질 수도 있다. 소화가 불량이 될 수도 있다.
-심리적 증상: 심리적인 소진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짜증이 나고, 화가 나고, 무엇인가 무수고 싶은
충동도 느끼고, 내적인 긴장 상태를 발산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주의 집중이 잘 안되고, 기억력이
감퇴할 수도 있고, 생각의 혼란을 경험할 수 있다. 과부하가 지속되면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인 장애를
경험할 수도 있다.
-행동적 증상: 수면 장애, 화내는 행동, 언어폭력 및 신체 폭력을 행한 가능성이 크다.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서 술 중독, 음란물 중독 등 각종의 중독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 부부 사이에서 과부하를 일으키는 행동
◾남편의 행동에 의한 과부하 행동: 상대방에 대한 잔소리, 비난적인 말투, 명령적인 말투이다. 특히
가정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아내에게 의존하는
남편이다. 음식이 냉장고에 쌓여 있어도 아내가 차려 주어야 식사를 한다. 집 안에서는 자신을 위한
인터넷을 보거나 자신을 위한 동아리 활동은 충실히 하지만, 아내나 자녀를 위한 배려 행동은 하지
않는다. 이러한 남편의 행동 때문에 아내에게 정서적인 과부하가 발생하면 아내는 초기에는 남편에게
가사 분담 등을 요구하지만 남편은 오히려 막무가내식으로 아내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심지어는
아내를 정서적 언어폭력 신체 폭력까지 이어져 부부 사이의 정이 떨어지고 정서적인 이혼으로
이어진다.
◾아내에 의한 과부하 행동
아내의 과부하 행동은 경제적 사치성 행동이 가장 클 수 있다. 명품으로 자신을 장식하고 친구들과
외식하고, 친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씀씀이가 커서 남편은 아내를 경제적으로 뒷받침 하기가 무척
힘들다. 남편이 아침에 일찍 출근해도 늦잠 자면서 남편의 아침밥도 안 챙겨 줄 때, 남편은 씁쓸한
심정으로 일터에 간다. 특히 아내는 친정이나 자신의 가족 중심으로 모임이나 행사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남편을 무시하거나 남편의 가족을 소홀히 할 때, 남편의 마음은 매우 속상하다. 또한 자신의
미용이나 신체를 가꾸는데,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남편과는 성관계도 거부하면 남편의 과부하는 더
악화할 수 있고, 남편의 처지에서는 아내는 나를 돈을 버는 기계로 여긴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내와
멀어지고, 어느 시점에서 이혼을 결심하고 통보할 수 있다.
■ 과부하 대처 기술
자신이 정서에 대한 과부하를 대처하는 자장 중요한 요점은 자신의 과부하 상태를 알아차리고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면서, 과부하를 야기하는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자신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기술: 심호흡하기, 음악 듣기, 샤워하기, 산책하기, 등산하기, 걷기,
샤워하기, 숫자를 거꾸로 세기 등 과부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서 지금 여기에도 집중하는 각종의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 현대는 마음 챙김 기술이라는 제목하에 수많은 방법 등이 제시되어 있다.
인터넷에서 마음 챙김 기술을 검색해서 자신에 맞은 안정화 기술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 사이에 과부하 행동을 수정하는 기술
– 자신의 삶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자기 주장하기: 과부하는 당하는 피해자의 문제는 과도하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상대방 위주로 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내가 건강하고 내가 생존해야 다른 사람들을 돌 볼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당당하게
밝히고 주장해야 한다. 삶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챙겨주지 않으면
스스로 자신을 보살피고 챙기면서 살아야 한다.
– 생활방식에 대한 과감한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 과부하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근본적으로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아내는 요리하고, 남편은 설거지하고, 세탁기나 방 청소도 남편이 해 주기,
빨래는 아내가 정돈하기, 분리수거는 남편이 하기, 자녀들과 가족회를 해서 가사 분담도 논의하기 등
– 생활의 여유를 갖기: 부부가 정기적으로 같이 산책하기, 외식도 하고 문화생활도 같이하기, 등산도
하고, 부부가 같이 호텔도 가고, 여행도 떠나고 삶을 같이 즐기기 등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과부하가 된 삶의 방식을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 자동차도
오래 타면 정비하고 사용하듯이 부부관계도 구조 조정하고 과감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