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만 교수의 심리학 세계] 이혼 예언 7가지 원인과 대책; 담쌓기 대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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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만/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상담 심리학과 석좌교수

우리 모두는 시골 가정 계모 밑에서 온갖 신체적 정서적인 학대를 받았지만 착한 심성을 가지고 성장한 예쁜 신데렐라가, 계모의 조직적이고 끈질긴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기적을 만드는 동물들의 도움으로 멋진 왕자와 만나 행복한 결혼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고 모두 감동받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신데렐라 후속편을 본다면, 어렵게 출발한 결혼이 과연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신데렐라 부부는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왕자와 신데렐라는 가족의 문화가 아주 다르다. 왕자는 화려하고 파티도 많고 외향적인 삶을 살아왔는데, 조용하고 안정적이고 목가적인 삶을 살아온 신데렐라는 이러한 왕자의 삶에 문화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왕자는 국가의 장차 왕이 되어 각종의 회의와 정치를 하느라, 아내인 신데렐라와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적기에 그녀는 외로울 수 있다. 또한 왕자는 뭇 여성들과 귀족들로부터 유혹이 많기에 왕자가 다른 여성들에게 눈을 파는 순간 신데렐라는 불행한 삶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신데렐라와 같이 우리도 결혼 초기에 결혼하면 행복하고 좋은 일만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신데렐라의 후속편에서와 같이 서로의 문화적, 가족적, 성격과 특성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결혼은 파경을 맞고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거의 생각하지 못한다. 연구에 의하면 이혼의 7대 요인 중에서 이혼을 90% 이상 정확도를 가지고 이혼을 가장 잘 예언한 것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하는 도중에, 상대방을 비난하기, 멸시하기,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기 및 담쌓기 네 가지였다. 결혼 생활에서 대화 방법이 가장 중요한한데 이번 칼럼에서는 대화 방법 중 부부 사이에 담쌓기의 문제점과 그에 관한 대책에 관해서 다루어 보겠다.
▶ 부부관계에서 담쌓기의 정의와 문제점
부부 사이의 담쌓기의 의미는 부부가 갈등을 경험하거나 서로 의견이 틀어지거나, 소위 말하는 감정이 상해서 삐질 때 상대방과의 정서적인 교류나 대화를 차단해서 일시적으로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아내가 대화를 시도할 때, 남편은 신문을 보고 있거나,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서 아내는 마치 벽에다 대고 말을 하는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을 말한다.
부부 사이에 담쌓기를 하면 관계가 단절되어 부부들은 아주 불편감을 느끼고, 서로 피하려고 시도하고, 부부가 화해를 통해서 서로 단절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면 각방을 사용하고, 이러한 관계가 지속되면 결국은 이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담쌓는 사람들의 특징과 대책
■담쌓는 행동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려고 하는 사람
부부 사이에 말을 하지 않고, 회피하고, 담쌓는 부부들의 이면적인 심리를 보면, “이번 계기로 상대방의 실수를 쉽게 용서하고 풀어주어서는 안 돼. 내가 담을 쌓아서 상대방이 답답한 경험을 맛보게 해 주어야 해! 상대방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 때까지는 절대로 안 풀 거야!” 등이 있다. 부부들은 일종의 침묵을 통한 시위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 부부 역시 이러한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이 상대방에게 사과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고 굴종 당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 할 테면 해봐, 어디 두고 보자!” 하면서 서로 냉전 상태에 빠진다. 외부 환경에서 감정이 상한 경우는 서로 피할 공간이 있지만, 가정이라는 한 공간에서 마음이 불편하면 이 순간부터 서로가 괴롭다. 감정의 대치가 지속되면 한쪽에서 양보하거나 백기를 드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부부 사이에 실수는 항상 있기 마련이기에 가능한 갈등 초기에 상대방에 대한 소망을 빨리 말하고 서로 풀도록 해야 한다.
부부를 상대로 한 연구에 의하며 상대방이 반복하는 실수 행동의 69%는 거의 안 변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상대방이 양말을 벗어서 세탁기에 넣어 달라고 여러 차례 말을 했는데도 변하지 않으면 그러한 실수 행동하고 같이 살아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데 어려운 사람
부부 상담하면서 가장 답답한 부부는 평소에도 부부 사이에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부부들이다. 특히 이들 부부는 갈등이 있으면 왜 문제가 되는지를 말로 표현하지 않고, 친정으로 도피하기도 하고, “무엇이 불만인가 말을 해주어”라고 말을 하면, “내가 그것을 일일이 말을 해야 해?”하면서 상대방이 독심술을 해서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리고 잘 해결해 주기 바란다. 필자는 40년 넘게 상담했지만, 아직도 내담자가 상담을 신청하면 독심술로 내담자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좋을 질문을 통해서 상대방이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자세히 말하도록 격려해 주어야 하고, 듣는 배우자는 공감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감정 조정이 잘 안 되고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
우리의 두뇌는 변연계라는 부위에서 감정을 알아차리고 반응한다. 그런데 개인에 따라서 부정적인 감정에서 빨리 회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즉 화가 나도 쉽게 돌아서서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번 화가 나면 한 달 이상 지속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패턴을 파악하면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즉 화난 감정이 오래 가는 사람은 초기에 감정 변화에 따른 신체 변화를 알아차리고, 신체적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 심호흡을 20번 정도 천천히 반복하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완벽주의적인 사람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감정이 상하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 사람은 매사에 완벽주의적인 사고와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완벽주의적 사고와 태도로 배우자, 자녀들을 바라보면, 거의 항상 불만이고 화가 나 있다. 이들은 즐거움, 기쁨 등을 거의 못 느끼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내면적으로는, “이것은 아닌데…. 왜 사람들은 형편없이 행동하지? 답답해서 살 수 없네!” 등의 내면적인 대화를 지속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적인 대화를 알아차리고, “나를 포함한 완벽한 사람은 없어. 인
생은 실수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면서 사는 것이야.” 등의 융통성 있는 사고와 태도가 필요하다.
■혼자만의 동굴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
사람들은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가서 회복하고 나오려는 사람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자신의 의도를 배우자에게 말을 하지 않고 갑자기 동굴로 들어가면, 상대방은 죄책감을 느끼거나 당황하기에 이러한 동굴로 들어가는 행동 때문에 이차적 갈등으로 번진다.
부부 사이 스트레스는 서로 대화로 풀어야 한다. 그러나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면 동굴로 들어가지 전에 배우자에게 자신의 의도를 알릴 필요가 있고, 가능한 빨리 그 동굴에서 나와서 서로 관계를 대화로 풀고 회복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