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구원의 순서(선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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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로뎀교회 담임/시카고)

하나님은 영원한 현재에서 은혜로 구원할 자를 선택하신다고 성경은 증거한다. 그러므로 누군가 구원받아 영생 복락을 누린다면 이는 하나님이 그 사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 영원한 형벌을 받는다면 이는 하나님이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죄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 누구도 선택하셔야 할 아무런 의무가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택은 순전히 그분의 은혜인 것이다. 2주 전에 나의 사랑하는 딸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12살의 나이에 낙원에 갔다–나는 여러 증거를 볼 때 그렇게 결론짓는다–. “하나님 왜 어린 딸의 생명을 그렇게 일찍 거두었습니까?”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사실 하나님은 어린 나이에 생명을 거두지 말아야 할 아무런 의무가 없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딸을 나에게 주셔야 할 아무런 의무가 없다–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 위탁하셔야 할 의무가 전혀 없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딸을 12년간이나 내 곁에 머물게 한 것은 그저 하나님의 선물, 즉 은혜인 것이다. 인간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해 그저 감사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빚진 것이 전혀 없다. 논리상 창조주는 피조물에게 결코 빚질 수 없다. 하나님은 누구를 선택하셔야 할 의무가 없고 이들을 구원하셔야 할 의무도 없다. 그러므로 영생 복락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선택 때문이요 영원한 심판은 자기 죄 때문이다.

하나님의 선택은 사람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다. 누군가 구원받고 싶지만, 하나님이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원받지 못할 수도 있는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사람의 의사에 반하여 선택하지 않는다. 원론적으로 말해 거듭나지 않은 모든 사람은 구원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구원의 정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명심하기 바란다. 구원은 죄와 죄의 심판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죄짓지 않은 존재로의 변화가 이미 구원이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에게 반역하기를 즐거워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기를 즐거워한다. 그러므로 구원받고 싶지만, 하나님께서 선택하지 않았기에 구원받지 못한 경우는 없다. 또한 구원받고 싶지 않지만, 하나님이 선택했기에 구원받는 경우도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선택한 자는 마음속에 구원을 사모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선택하지 않는 자는 자기 의지로 구원을 거부하고, 하나님이 선택한 자는 구원받고 싶어 하는 의지가 생긴다. 진심으로(성경적으로) 구원받고 싶은 자는 반드시 구원받는다. 그러므로 “나는 구원받고 싶은데 혹시 하나님이 선택하지 않았으면(않으면) 어떻게 하나”라고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