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구원의 순서(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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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로뎀교회 담임)

성령으로 거듭난 자는 회심한다. 회심은 마음을 돌리는 행위로 하나님의 은혜이며 두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는 회개요, 둘째는 믿음이다. 회개는 죄에서 돌이키는 행위로, 죄는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이다. 회개는 지정의 전인격에서 발생한다. 지적인 면에서 회개는 자신이 비참한 상태에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한 존재이고 하나님 마음에 합당한 삶을 살지 않고 있음을, 그래서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적인 면에서 죄를 싫어하고 죄짓는 자신에 애통해야(마 5:4) 한다. 의지적인 면에서 죄에서 떠나야 한다.

믿음은 회개의 다른 측면이다. 믿음과 회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회개와 믿음은 같이 발생하지 한쪽이 앞서거나 뒤서지 않는다. 믿음은 지적인 면에서 성경 말씀을 접할 때 비록 성경이 전하는 내용을 다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성경 말씀을 진리로 인정한다. 성경 말씀이 하나님 음성임을 알고 구원의 길이 있음을 인정한다.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자신은 부패한 존재이고 스스로 구원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한다. 성경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배워가고 특히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인정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성경 진리를 탐구한다.

정적인 면에서 믿음은 성경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찾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룬 대속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 은혜를 사모한다. 성령의 충만함을 추구한다. 말씀으로 변화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이루기 위해 겸손하고 처절하게 기도한다. 의지적인 면에서 말씀이 가르친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기로 노력하고 성령으로 변화된 삶을 추구한다. 믿음의 열매(성령의 열매), 즉,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를 맺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참된 회심은 복합적 요소로 되어 있다. 참된 회심은 지정의로 구성된 전 인격이 변화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회심이 지정의 모든 부분에서 발생하지 않으면 참된 회심이라 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은 “부흥 집회”에서 특별한 감정적 동요를 체험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한다. 부흥강사가 “예수 믿기로 다짐한 사람은 앞으로 나오라”고 요청할 때 의지로 나갈 수도 있다. 그런데 올바른 지식이 없으면 참된 회심이라 할 수 없다.

정통적인 교회의 신자 중에는 회심에 관한 지식과 의지가 있지만, 감정적인 면이 결여된 경우가 있다. 교리에 관한 좋은 설교를 듣고 봉사활동에 참여하지만 크게 뉘우치는 심령과 확신이 없으면 참된 회심이라 할 수 없다. 성경 말씀에 관한 상당한 지식이 있고 죄에 관해 크게 뉘우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에 확신하지만 실제로 말씀대로 살려는 노력이 없는 사람이 있다. 이들에게 기독교는 관람하는 곳이다. 의지 없는 회심은 죽은 회심이다. 이렇게 참된 회심은 지정의 전인격 변화를 의미한다.

회심은 순간이 아니라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한순간에 회개하고 믿기로 했다고 하더라도 지금 현재 회심의 증거가 없으면 과거 순간에 행한 회심의 진위를 의심해야 한다. 회심은 과거 한순간에 발생하고 종결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러므로 참 신자는 계속 회개하고 계속 믿어야 한다. 회심은 성장한다. 성장하지 않은 회심은 죽은 회심이다. 끊임없이 죄에서 돌이키려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믿으려고 노력한다. 성장하는 회심을 가리켜 성화라고 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