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인이 설교에서 듣고 싶은 것

846

이종형 은퇴목사

한 때 교인들이 담임목사 몰래 소위 유명 목사의 테이프를 돌려가며 듣기도 하고 어느 경우는  주일 예배에 오기 전 설교 셋을 듣고 온다고 담대하게 목사에게 말하기도 했다. 이는 교인의 영적 목마름, 열성을 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목사에게 도전과 위협이 되기도 한다. 일주일에 주일예배, 수요 저녁, 금요 저녁, 그리고 매일 새벽 예배를 인도하며 산 넘어 또 산과 같은 10개의 설교를 준비해야 하는 목사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겠나! 요즘은 텔레비로 인터넷으로 또 그로서리 앞에 놓인 수 많은 씨디가 있어 한 번 클릭하면 설교에 둘러 쌓이는 소위 설교 홍수 시대를 맞고 있어 마음대로 골라 듣기도 한다. 코비드 팬데믹 현상으로 교회에 모이지 못하고 온라인 예배를 하든지 교회에 모여 예배하든지 예배에는 설교가 중심이라 할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 교인은 설교에서 무엇을 듣고 있으며 또 무엇을 듣고 싶어하며 설교자는 무엇을 전달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미국 신학교 설교학 교수들이 팀이 되어 미국 내 여러 교단 크고 작은 교회의 각 연령층 남녀 263명을 선정하여 인터뷰한 결과를 2004년 네 권의 책으로 출판하였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설교가 그들의 삶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교인은 설교에서 하나님과 예수를 알고 주의 임재와 뜻을 알고 나아가 그는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을 알아 가고 있다. 성경의 하나님 말씀은 허공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 주어진 것이기에 교인은 설교가 생활 현실에 연결되기를 바라며 그 말씀을 통하여 삶의 목적과 방향이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믿는 것이 가정과 직장, 사업, 학교, 여가 활동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듣고자 한다.

교인은 또한 설교자가 그들의 실생활과 사회 형편의 복잡함을 이해하며 설교자가 교인의 신을 신고 있거나 같은 배에 타고 있음을 보고 싶어한다. 이는 설교자가 직접 사회 경험을 하거나 아니면 교인의 가정, 사업 직장을 심방하고 대화하며 얻어지는 것이다. 설교자는 설교의 대상인 교인과 그 형편을 바르게 알아야 하는 것이다. 교인은 또 세상에서 많이 논쟁되는 문제 곧 전쟁이나 폭동, 인종 차별, 낙태, 동성애/결혼 등을 하나님이 어떻게 보시는지 그 문제를 성경적 견지에서 보고 어떻게 믿음으로 반응할지를 알고 싶어한다. 교인은 설교자가 교인의 의견을 듣고 참조함으로 설교 구성, 내용, 발전에 기여하기를 원하며 함께 설교의 세계로 들어가 동감하고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삶의 실제 문제와 설교를 연결시키기 위하여 어느 목사는 강단 위원회를 만들어 일년 동안 중요한 설교 주제들을 정하기도 하지만 일반 목사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설교는 교인이 듣고 싶어하는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꼭 필요하고 들어야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할 것이다.

설교 준비와 전달은 여인의 해산하는 고통과 같지만 설교를 통하여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은 하나님의 뜻하심과 영광이며 설교자에게는 놀라운 특권이요 무엇보다 큰 기쁨이라 설교자와 교인은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살아 있는 말씀의 능력이 나타나는 설교가 되어 교인의 삶과 주위에 영향을 미치기를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