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널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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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누가복음 24장을 묵상하다보면 한 가지 의문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누가복음은 왜 부활하신 예수님의 만남 이야기를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를 만나주시는 사건으로 시작하고 있을까 하는 겁니다. 마태복음은 여인들과의 만남을 그리고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은 막달라 마리아와의 만남으로 시작하고 있잖아요. 시간 순으로 봐도 여인들과의 만남이 먼저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심오한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그날 글로바와 일행은 예루살렘에서 7마일 정도 떨어진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사흘 전 예수님께 일어난 불행한 사건을 주제 삼아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는 그들에게 주님께서 슬며시 끼어드셨습니다. 그리곤 그들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 물어보셨습니다. 글로바는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이 어떻게 최근 일어난 그 큰 사건에 대해서 모를 수 있느냐며 핀잔을 준 후, 예수님과 그 예수님이 당하신 십자가 처형 사건과 또한 그날 새벽 무덤을 찾아갔던 여인들이 들려준 부활에 대한 이야기까지 죽 들려줍니다. 슬픈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예수님 부활에 대한 소식은 전혀 믿지 않는 기색입니다. 그들은 예수님 생전에 행하신 가르침과 놀라운 기적들, 그래서 메시야인 줄 알았던 주님을 유대교 지도자들이 십자가 처형장으로 내몰아 죽인 사실만 믿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슬픈 겁니다. 믿고 따랐던 리더의 죽음이 인간적으로 슬프고, 그리고 산산조각 나버린 자기들의 꿈이 슬픈 겁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지금 길 잃은 양이 되어 자기 갈 곳을 찾아 떠나고 있는 겁니다. 누가복음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 길잃은 양에 주목하고 계신 겁니다.      

누가복음 15장은 3가지 비유로 이뤄져있습니다. 첫번째 비유는 양 한 마리를 잃어버린 목자의 이야기 입니다. 목자는 99마리의 양을 우리에 두고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양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이웃들과 기쁨을 나눕니다. 두번째 비유는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린 여인의 이야기 입니다. 당시 드라크마 열개는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혼인 예물이었습니다. 아내는 그 드라크마를 줄에 꿰어 목걸이처럼 사용합니다. 그러니 그중 하나를 잃어버렸다는 건, 지금으로 말하면 결혼 반지를 잃어버린 것과 같은 겁니다. 그래서 여인은 등불을 켜고 카펫 대신 지푸라기가 깔린 바닥을 쓸며 포기하지않고 찾는 겁니다. 드디어 찾은 여인은 그 기쁨을 이웃들과 나눕니다. 마지막은 돌아온 탕자 이야기 입니다. 아버지는 집 떠난 아들이 반드시 돌아올 것을 믿고, 동네 입구가 잘 보이는 집 앞에 앉아 매일 하루종일 기다립니다. 믿음대로 아들이 돌아오자 너무 기뻐서 동네 사람 모두를 초대해서 큰 잔치를 벌입니다. 이 비유들이 담고 있는 주제는 같습니다. 하나님께선 택하신 자녀를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으신다는 겁니다.

주님은 요한복음 6장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이 땅에 보내신 아버지 하나님의 뜻은 내게 주신 자를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내게 주신 자란 이미 예수님 믿고 구원 받은 자들과 또한 장차 구원받을 자들을 말합니다. 그 하나님의 자녀들을 하나도 잃지 않고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겁니다. 요한복음 10장에서 주님은 이런 말씀도 주셨습니다. “내 양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 없다. 더우기 그 양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 보다 크시기 때문에 아무도 아버지의 손에서 내 양들을 빼앗을 수 없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를 만나 그들의 믿음을 회복하시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하신 이유가 분명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선 당신의 자녀들을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으신다는 이 놀라운 진리를 강조하고 계신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 믿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